강동구의 마부작침(磨斧作針)

김승우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 2023. 1. 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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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를 갈아 침을 만들다’...구청장·직원 노력, 12년 숙원 9호선 연장 착공

10년 넘게 서울 강동구의 숙원이었던 지하철 9호선 연장공사(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서 고덕강일까지 연장)착공이 성사되면서 강동구청의 ‘피나는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

강동구는 국토교통부가 3일 승인 고시한 ‘도시철도 9호선 4단계 연장사업’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고덕강일1지구 구간 4.1km를 연결하기 위해 12년간 마부작침(磨斧作針·도끼를 갈아 침을 만들다)의 자세로 일해왔다.

‘피나는 노력’이라고 부를 만한 사연은 2011년부터 시작된다. 국토교통부가 고덕·강일을 보금자리주택지구 후보지로 발표하자 강동구가 거주민이 많아지는 만큼 교통문제가 동시에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져 2012년 광역교통개선대책에 9호선을 연장하는 4단계 사업이 포함됐다. 2015년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 기본계획에도 반영됐다.

이렇게 순풍에 돛단 것 같았던 사업은 거기까지였다. 3년을 별다른 성과 없이 보내다 2018년 2월에는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에서도 탈락했다. 경제성이 기준치에 못 미친다는 판단이었다. 이후 예타조사를 가까스로 통과해 국토부로부터 기본계획 승인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수차례 유찰된 것이다.

그렇게 시간만 흘러가는 가운데 어렵게 시공사가 선정됐고, 작년 7월 이수희 강동구청장이 취임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당장 팔을 걷어붙인 이수희 구청장은 사업의 조기 착수를 위해 취임 한달 만인 8월에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어 공사 구간 주변의 육교를 철거하는 등 우선시공분 공사에 들어간 각 시공사의 공사 진행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점검했다. 9월에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만나 신속한 사업계획 승인을 요청했고, 이어 10월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면담하며 사업계획 승인 이후 조속한 본공사 추진을 부탁했다. 그렇게 구청장과 직원들이 함께 숨가쁘게 뛰어다닌 결과가 이번 국토부 발표로 나왔다. 함께 애쓴 직원들도 직원들이지만, 추진력 있게 밀어붙인 이수희 구청장의 역할이 컸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 구간이 2028년 개통되면 강동구의 지역경제는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길동생태공원, 한영외고, 고덕역, 고덕강일1지구 등 총 4곳에 역이 생기고 고덕동에서 강남까지 환승 없이 30분 안에 갈 수 있는 것은 물론, 2024년 기업 입주가 완료될 고덕비즈밸리로 인해 급증할 교통수요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고덕·강일·상일 지역은 대규모 재건축과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지난 2019년 대비 인구가 1.5배 증가해 이번 연장사업 착수가 더욱 뜻깊다.

이수희 구청장은 “주민들의 최우선 숙원과제인 교통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교통전문직원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라며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한 교통대책전담반 TF팀을 신설해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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