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잡음' 김기중 감독, 흥국생명 사령탑 고사…김대경 대행 체제로

흥국 김대경 감독대행이 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KOVO 여자부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에서 김기중 감독을 대신해 지휘하고 있다. 2023.1.8.화성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흥국생명이 결국 감독 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른다.

흥국생명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된 김기중 감독이 심사숙고 끝에 감독직을 고사했다. 구단은 김 감독의 뜻을 존중하기로 결정했고, 당분간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과 갑작스럽게 이별했다. 명목상 자진사퇴였지만, 사실상의 경질이었다. 구단은 “방향성의 차이”라고 이유를 밝혔지만, 고위층에서 로테이션에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흥국생명은 이를 수습하기 위해 지난 6일 김기중 감독을 선임했다. 권 감독이 팀을 떠난 뒤 GS칼텍스전에서 대행을 맡았던 이영수 수석코치가 팀을 떠났기에 빠르게 새 감독을 임명했다. 하지만 등록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현대건설전에는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지 않았다. 김대경 코치가 감독 대행직을 수행했다.

배구계에서는 김기중 감독이 구단의 연락을 받지 않고, 새 감독이 부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결국 이는 실현이 됐다. 김 감독은 구단을 통해 “배구계 안팎에서 신뢰를 받아도 어려운 자리가 감독직인데,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현 상황이 부담이다. 지금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이 그동안 노력해 준 선수단과 배구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사유를 밝혔다. 흥국생명은 “감독 선임에 있어 물의를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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