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반정부 시위대, 경찰과 충돌해 17명 사망…"최악의 인명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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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대통령 탄핵 불복 시위가 재개된 가운데 남부 지역에서 시위대가 보안군과 충돌해 9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최소 17명이 숨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헨리 레바사 푸노주 보건부 관리는 페루 국영TV 인터뷰에서 "이번 충돌은 페루 남부 푸노주의 티티카카 호수 제방 인근 도시인 훌리아카에서 발생했고, 최소 68명이 부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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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28명 다쳤으나 공항 통해 대피 불가"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페루에서 대통령 탄핵 불복 시위가 재개된 가운데 남부 지역에서 시위대가 보안군과 충돌해 9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최소 17명이 숨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헨리 레바사 푸노주 보건부 관리는 페루 국영TV 인터뷰에서 "이번 충돌은 페루 남부 푸노주의 티티카카 호수 제방 인근 도시인 훌리아카에서 발생했고, 최소 68명이 부상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은 지난달 초 시위가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날이다. 지난달 초부터 발생한 탄핵 불복 시위로 인한 누적 사망자 수는 39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중에는 10대 청소년이 최소 2명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스마엘 코르네소 푸노주 보건국장은 "시신 가운데 일부는 총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티티카카 호수 제방 인근에서 시위대가 대형 금속판과 도로 표지판 뒤로 몸을 숨긴 채 경찰에 돌을 던졌고, 이후 총성과 연기가 발생하며 소란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가 목격자로부터 제공받은 영상에는 스웨터를 입은 남성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심폐소생술을 받는 장면이 담겼다. 중상자들이 붐비는 병원 대기실에서 치료를 기다리고 있는 영상 또한 돌고 있다.
신원을 알리지 않은 한 여성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친척이 근처에 사는 친구와 산책하던 중 총알에 맞았다"고 주장했다.
중앙정부 행정 감시 기관인 페루 옴부즈맨 사무소는 트위터를 통해 "주 검찰청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신속한 수사를 진행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옴부즈맨 사무소는 훌리아카 남동부의 한 마을에서 도로 봉쇄로 교통이 막히면서 구급차를 타고 지역 병원으로 이송되던 신생아가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했다.
현지 당국자는 페루TV 인터뷰에서 경찰관 중 2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나 훌리아카 공항을 통해 대피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오타롤라 페루 총리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경찰서와 함께 공항까지 침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석방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탄핵 불복 시위는 2주간의 연말연시 동안 잦아들었으나 이달 초부터 재개됐다. 이들은 지난달 의회 해산을 시도하다 탄핵으로 축출된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직을 승계한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사임과 의회 해산, 헌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시위대의 요구 사항을 전부 수용할 수는 없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총선을 앞당기는 것뿐"이라며 "당신들(시위대)이 요구하는 건 각지에 혼란을 일으키기 위한 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미주인권위원회는 11일부터 13일까지 페루 수도 리마를 비롯한 여러 도시를 방문해 현지 상황을 평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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