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남자만...” 제주시 여성 공무원도 58년만에 숙직근무
제주시가 여성 공무원도 숙직에 참여하는 ‘남녀 통합 당직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10일 제주시에 따르면 여성 공무원이 늘면서 여직원도 숙직 대상에 포함하는 ‘남녀 통합 당직제’를 지난 한달간 시범 운영한 데 이어 올해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남녀 통합 당직제’는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과천.용인.안산.구리, 경남 창원·진주·김해시, 충북 청주시, 울산 울주군 등 등 전국 곳곳에서 시행하고 있다.
제주시의 경우 1955년 시정이 처음 실시된 이후 지금껏 밤샘 근무는 남성 직원들의 몫이었다. 그러나 점점 여성 공무원 수가 증가하면서 일직과 숙직 근무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남성 공직자들이 늘었다. 이에 성별에 관계없이 순번에 따라 숙직에 참여하는 통합 당직제 도입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제주시청 소속 공무원은 여성 819명, 남성 858명 등 모두 1677명이다. 남녀 성비가 5대 5 비율 수준이다. 이 가운데 재난부서와 휴양림, 공영버스 업무자를 제외한 직원들은 모두 일직·숙직 대상이다.
일직은 평일을 제외한 주말과 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한다. 반면 숙직은 평일 여부와 관계없이 매일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밤샘 근무를 해야 한다. 혜택은 하루 대체 휴무가 주어지는 것 뿐이다. 하루 숙직비는 6만원이다.
제주시는 내부 의견수렴을 거쳐 지난해 11월 당직실을 리모델링했다. 12월부터는 반장 1명과 반원 2명 등 3명이 참여하는 통합당직 제도를 제주지역 행정기관 최초로 도입했다.
제주시청 소속 1호 숙직자가 된 강유정(51) 총무과 기록물통계팀장은 “숙직근무가 밤을 새야 하지만 큰 불편을 못 느꼈다”면서 “남성만 해야 하는 전유물은 아닌 듯 싶다. 다만 임산부라든가 초등 미만 자녀를 둔 직원들은 숙직보다 일직을 하도록 배려하는 게 맞는 듯 하다”고 말했다.
서귀포시도 여성 숙직에 대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서귀포시는 2019년 시범 도입을 검토했지만 다른 행정기관과 형평성을 이유로 도입 시점을 늦춰왔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서귀포 1청사의 경우 비율이 남성 93명, 여성 92명으로 거의 5대 5 비율”이라면서 “이달 중 검토한 뒤 늦어도 2~3월 중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면 상대적으로 남성 공무원이 1219명으로 여성 492명보다 3배 가까이 되는 제주도 본청의 경우 아직까지 이렇다할 계획은 잡혀있지 않아 향후 여론을 지켜 보면서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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