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풀 타임 시즌→다음 목표는? 롯데 나균안 “매해 10승 이상, 꿈은 항상 높게” [MK인터뷰]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3. 1. 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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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10승 이상 하고 싶다. 꿈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잡아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5)에게 있어 2022시즌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한 해였다. 투수로 보직을 바꾼 뒤 불과 2번째 시즌이었지만 그는 어느새 롯데 마운드에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올라섰다. 그런 그는 목표를 상향 조정, 이제는 풀 타임 선발 시즌, 그리고 10승 이상을 꿈꾸고 있다.

나균안은 2022시즌 39경기 출전,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는 대부분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면 후반기에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신뢰 아래 선발로서 확실히 자리 잡았다.

롯데 나균안에게 있어 2022시즌은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한 해였다. 사진=김영구 기자
선발 투수로만 출전한 8월부터 나균안은 댄 스트레일리와 함께 가장 안정적인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이었다. 그는 9경기 동안 2승 4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51.1이닝을 소화하며 이 기록 역시 스트레일리(62.1이닝)에 이어 2번째로 높았다.

나균안은 “프로에 온 후 나의 목표는 1군에서 풀 타임 시즌을 치르는 것, 엔트리에서 빠지지 않는 게 항상 첫 번째였다. 그걸 이뤘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성적 자체만 보면 만족한다고 보기는 힘들다. 그래도 불펜, 선발로 다 던져봤고 오가며 배운 것도 적지 않았다. 부족한 점도 많았다”며 돌아봤다.

이어 “풀 타임 시즌을 치르며 불펜, 선발로 뛰었고 그 기회를 받았다는 건 힘든 것보다 오히려 기쁜 일이었다. 그런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그만두는 선수들이 많다. 경험을 얻었다는 것, 팬들이 보내준 관심만큼 좋은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나균안이 빠른 시간 내에 투수로 정착, 또 롯데가 자랑하는 투수로 올라선 건 재능도 있었겠지만 그만큼 흥미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하며 자신이 어떻게 해야 생존할 수 있는지 연구했다.

나균안은 “구종을 배우는 게 참 재밌더라. 특히 커브를 배울 때 좋았다. 불펜 투수로 뛰면 1이닝, 길어도 3이닝이다. 결정구만 있어도 된다고 생각했다”며 “선발 투수가 되면서 긴 이닝을 소화하다 보니 더 많은 공을 던질 수 있어야 했고 커브에 집중했던 것 같다. 덕분에 평소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타이밍 싸움에서 겪은 어려움도 해결했다”고 말했다.

투수로서의 첫 시즌은 많이 배웠고 2번째 시즌은 가능성을 증명했다. 투수 나균안의 3번째 시즌은 이제 성과를 내야 할 시기다. 사진=김재현 기자
나균안의 결정구는 스플리터다.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2022시즌 나균안은 직구(45.8%) 다음으로 많이 던진 공이 바로 스플리터였다. 무려 32.6%. 그는 일본의 센가 코다이에게 영향을 받았다며 “원래 스플리터는 던질 줄 알았지만 더 좋아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평소 영상으로 자주 보던 센가의 그립에서 느낀 게 있었다. 덕분에 스플리터가 전보다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물론 쉼 없이 달려온 나균안에게도 힘든 시기는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의 곁에서 힘을 준 건 바로 가족이었다. 젊은 나이에 일찍 결혼한 그는 보석과 같은 아내와 딸의 응원으로 한 시즌을 잘 치를 수 있었다.

그런 나균안이 바라는 게 하나 있으니 바로 딸 리율 양이 야구장에서 힘껏 공을 던지는 아빠의 모습을 보고 응원해주는 것이다. 그는 “많이 상상한다. 선배들의 아이들이 야구장에 와서 응원하는 걸 보면 참 좋아 보이더라. 나 역시 우리 딸이 잘 커서 야구장에 왔을 때 ‘저 선수가 우리 아빠’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다”며 웃음 지었다.

투수로서의 첫 시즌은 많이 배웠고 2번째 시즌은 가능성을 증명했다. 투수 나균안의 3번째 시즌은 이제 성과를 내야 할 시기다.

나균안은 “아프지 않고 풀 타임 시즌을 치르는 게 첫 번째다. 또 선발 투수로서 정규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남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목표를 둬야 내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규 이닝 소화는 물론 매해 10승, 그리고 12승 이상을 하고 싶다”며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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