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中 한국민 단기비자발급 중단에 "유감, 소통해 나갈것"(종합)

김효정 2023. 1. 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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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10일 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 대응으로 한국민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중국은 최근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한미일 등 각국이 취한 중국발 입국자 대상 방역 강화 조치에 반발하며 '대등한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한국에 대해 이를 실제 행동에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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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中대사관 "방문·상업무역·관광·의료·개인사정 포함 발급중단"
中, 외교수장 '상견례 통화' 다음날 전격 발표…양국 외교장관 전날 통화서 '이견'
외교부 대변인 정례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2.10.13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오수진 김지연 기자 = 정부는 10일 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 대응으로 한국민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조치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 입장을 중국 측에 전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번 조치를 우리 측에 사전 설명해왔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측 조치에 대해서는 양국 외교채널을 통해 서로 협의, 소통이 이뤄졌다"며 "앞으로도 우리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중국 측에 전달하면서 계속 긴밀히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근거에 입각해서 내린 것"이라며 "국제사회와 투명하게 관련 정보를 공유해왔고, 중국 측과도 외교채널을 통해 이런 입장을 계속 소통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멀어진 중국 단기비자 발급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중국이 한국민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중단을 통지한 10일 오후 광주 북구 중국비자서비스센터가 운영 시간이 지나 문이 닫혀 있다. 2023.1.10 iny@yna.co.kr

주한중국대사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중국 국내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주한중국대사관 및 총영사관은 방문, 상업무역, 관광, 의료 및 일반 개인사정을 포함한 한국 국민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상기 사항은 한국이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입국 제한 조치 취소 상황에 따라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한국 정부는 중국 내 급격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등을 고려해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했다.

중국은 최근 외교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한미일 등 각국이 취한 중국발 입국자 대상 방역 강화 조치에 반발하며 '대등한 상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 한국에 대해 이를 실제 행동에 옮긴 것이다.

주한중국대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상호주의의 원칙에 따라 똑같은 조처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친강 중국 신임 외교부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이 전날 상견례성 첫 통화에서 한국의 방역 강화 조치를 놓고 상당한 의견 교환을 한 다음날 중국이 단기비자 발급을 전격 중단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중국, 한국인 단기비자 전면 중단…입국규제 보복조치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 국민에 대한 중국행 단기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한 1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중국비자신청서비스센터 모습. 2023.1.10 yatoya@yna.co.kr

통화에서 박 장관은 한국의 조치가 과학적인 근거에 입각해 한시적으로 꼭 필요한 성격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중국이 코로나19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기를 기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장관은 한국의 방역 강화 조치에도 중국발 입국자의 확진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조치를 완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하고,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의 방역 수칙 준수를 계도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친 부장은 한국의 조치에 우려를 표하고 한국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태도를 갖길 희망하는 등 양국이 이견을 드러냈다.

이에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측 조치가 (한중 장관) 전화 통화 이후에 바로 이뤄진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며 "중국이 한국만을 겨냥해 한 것인지 등도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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