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7 효과? ‘파키스탄 홍수 피해 극복’에 국제사회 90억 달러 약속

윤지로 2023. 1. 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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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이 개도국의 환경피해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가 화두였던 지난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의 효과일까.

파키스탄의 홍수 피해를 돕기 위해 열린 국제회의에서 하루 만에 90억 달러(약 11조원)가 넘는 지원 약속이 쏟아졌다.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파키스탄과 유엔 공동 주최로 열린 '파키스탄 기후탄력성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참가국과 민간공여자, 국제기구 등은 90억 달러 이상의 지원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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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이 개도국의 환경피해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가 화두였던 지난해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의 효과일까. 파키스탄의 홍수 피해를 돕기 위해 열린 국제회의에서 하루 만에 90억 달러(약 11조원)가 넘는 지원 약속이 쏟아졌다. 당초 파키스탄이 계획한 모금액수를 뛰어넘는 규모다.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유엔 유럽본부에서 열린 ‘파키스탄 기후탄력성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의 연설 장면이 모니터에서 나오고 있다. 제네바=EPA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파키스탄과 유엔 공동 주최로 열린 ‘파키스탄 기후탄력성에 관한 국제회의’에서 참가국과 민간공여자, 국제기구 등은 90억 달러 이상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파키스탄이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홍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비용은 163억 달러로 추산된다. 파키스탄은 지난해 쏟아진 기록적인 홍수로 국토의 3분의 1이 잠기고, 약 800만 명의 이재민과 17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모금액은 2억 달러를 약간 넘긴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날 마리윰 아우랑제브 파키스탄 정보방송부장관이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10억 달러의 ‘통 큰 지원‘을 약속했고, 프랑스 3억4500만 달러, 미국과 중국이 각 1억 달러, 유럽연합(EU) 9300만 달러, 독일 8800만 달러, 일본 77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으나 유엔이 올린 회의 영상에서 한국 관계자는 “4800만 달러를 파키스탄 인프라와 교육, 보건 등에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리윰 아우랑제브 파키스탄 정보방송부장관이 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각국의 지원 규모. 트위터 캡처
이슬람개발은행(42억 달러)과 세계은행(20억 달러), 아시아개발은행(15억 달러), 아시아인프라투자인행(10억 달러) 등도 지원을 약속했다. 

히나 라바니 카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오늘은 우리에게 커다란 희망을 준 날”이라며 “세계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국가적 재난을 겪은 나라와 함께 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킴 스테이너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도 “이번 결과는 파키스탄의 목표를 뛰어넘는 것”이라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엔 COP27의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11월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린 COP27에선 오랫동안 기후협상 과정에서 터부시됐던 ‘선진국의 오랜 온실가스 배출로 개도국이 입고 있는 손실과 피해(loss and damage)를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가 핵심 의제였다. 그간 선진국은 손실과 피해를 인정하게 되면 선진국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하게 될 것을 우려해 논의를 꺼려왔다. 하지만 지난해는 ‘아프리카 기후회의’라는 상징성을 전면에 앞세워 손실과 피해라는 주제도 수면 위로 올라와 “손실과 피해 대응기금을 설치하자”는 데까지 합의했다.
지난해 파키스탄에 쏟아진 폭우로 난민이 된 어린이들이 9일(현지시간) 발루치스탄주 자파라바드 지구 데라알라야르에 설치된 임시캠프 근처의 이동식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 데라알라야르=AFP연합뉴스
유로뉴스는 “이번 회의는 기후변화로 야기된 손실과 피해에 누가 비용을 지불할 것인가에 관한 첫 번째 테스트였다”고 평가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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