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사퇴 두고 말말말..."당권 도전 노골화" "책임감 없다"

이승륜 기자 2023. 1. 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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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의 1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가 들린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의 이번 사의 표명으로 대통령실도 가벼운 인사를 했다는 비판 책임을 면하기 어려워졌다"며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 모두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국민의 신망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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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의 10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가 들린다. 당권 도전 의사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가 하면, 공무직을 맡은 지 3개월만에 자리를 내놓은 것을 두고 책임감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을 통해 “대통령님께 심려를 끼쳐드렸으므로 사의를 표명합니다”라며 윤 대통령에 사의를 전달했다.

나경원 전 의원. 국제신문DB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4일 나 전 의원을 자신의 직속 기구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위촉했다.

이후 나 전 의원은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대출 탕감’ 저출산 대책을 내놓은 뒤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었다.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의 발언이 정부 기조와 맞지 않다는 식으로 일축했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 “재정 투입 부담도 크나 그 불가피성도 뚜렷한 것이 사실이기에 더욱 어려운 문제”라고 응수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국가적 중대사인 인구 정책을 총괄하는 부위원장으로서 지극히 부적절한 언행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러한 일련의 언행은 수십조원이 들어갈지도 모를 국가적 정책에 대해 정부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는 공직자로서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처사”라고 재차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는 나 전 의원이 대통령직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면서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이) 만약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나올 생각이 있으면 정무직을 정리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복심’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 등이 김기현 의원을 당 대표로 지지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나 전 의원을 경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까지 제기된 상황. 나 전 의원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렸는데, 이번에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하면서 3·8전당대회 도전을 본격화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나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다. 공무직에 위촉된 지 3개월 만에 사의를 표명하는 것을 두고 국정에 대한 책임감이 가볍다는 비판이 나왔기 때문이다. 5선의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나 전 의원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께 모아진 국민의 열망을 본인을 대신해 나 전 원내대표께 맡겼다”며 “3년 임기 자리를 3개월도 못 돼 다른 자리를 탐한다면 국민의 여망을 배신하고 영달의 자리만 탐해 국민에 대한 역할은 버리는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김 의원은 “당원과 국민의 촉망을 받는 나 부위원장께서는 헌신과 겸허한 마음으로 백의종군해야 할 것이고, 당과 정치는 그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정성과 총력을 다하여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의 이번 사의 표명으로 대통령실도 가벼운 인사를 했다는 비판 책임을 면하기 어려워졌다”며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 모두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국민의 신망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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