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플러그파워와 시너지 강화…'수소사업 드라이브'

김민성 2023. 1. 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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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회사 통해 수소 사업 확장 나서
2025년 기업가치 35조원 목표
/그래픽=비즈니스워치

SK E&S가 친환경 에너지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낸다. 미국 그린수소 업체 플러그파워와의 협력으로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이를 통해 SK E&S는 SK그룹이 오는 2025년까지 구축할 수소 밸류체인(가치사슬)의 핵심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 생태계 계획 '이상 무'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현장에서 앤디 마시(Andy Marsh) 플러그파워 CEO(최고경영자)를 만나 수소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플러그파워는 그린수소의 생산·저장·활용 등 수소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다. 그린수소는 친환경 발전 방식을 활용해 얻은 수소로 가장 환경오염이 적다. 이 회사는 최근 물을 전기분해하는 방법(수전해)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전해조 설비 제조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SK E&S는 2021년 초 SK㈜와 함께 플러그파워에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바 있다.

(왼쪽부터) 앤디 마시 플러그파워 CEO과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 SK전시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 E&S 제공

추 사장과 마시 CEO는 이날 합작회사(JV) 'SK플러그하이버스(하이버스)'의 주요 사업 현황도 점검했다. 하이버스는 물을 전기분해한 다음 수소를 추출하는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설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SK E&S는 플러그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는 SK인천석유화학공장 내에 위치한 연산 최대 3만톤 규모 액화수소플랜트 가동을 연내 시작한다. 액화수소 플랜트가 완공되면 SK E&S는 내년 하반기부터 하이버스가 구축한 충전소를 통해 액화수소를 전국에 공급할 계획이다.

하이버스는 인천 청라지역에 들어설 예정인 수소 핵심설비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 건설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기가팩토리는 내년부터 수소 연료전지와 전해조 설비의 대량 생산체계를 갖추고, 국내 및 아시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추 사장은 앤디 CEO와 만난 자리에서 "수소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플러그파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 수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겠다"라고 말했다.

수소 사업 드라이브

SK그룹은 2025년까지 약 18조원을 투자해 수소 생산·유통·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SK E&S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친환경 경영 기조에 발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 E&S는 최근 수소, 재생에너지, 액화천연가스(LNG)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2025년까지 액화수소 연 3만톤과 블루수소 연 25만톤 등 수소 공급 능력을 연 28만톤 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SK E&S는 이달 중 그린수소 사업을 위해 하이버스에 407억원을 출자한다. 또 한국중부발전과 5조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보령LNG터미널 인근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선 연간 25만t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블루수소란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수소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수소다.

SK E&S가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배경엔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점이 유효했다. 10일 SK E&S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8조1345억원, 영업이익 1조47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분기 만에 2021년 전체 실적(6192억원)을 두 배 이상 뛰어넘었다.

얼마 전 임원인사를 통해 추형욱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뀐 것도 친환경 사업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추 사장은 SK그룹 내 수소 사업 전담 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 단장을 겸하고 있어서다.

SK E&S는 수소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지난해 7조원 규모였던 기업가치를 2025년엔 3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추 사장은 "앞으로도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함께 수소, 에너지솔루션 등 그린에너지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탄소 감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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