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우주탐사·자원개발 등 선제 연구...누리호 3차 발사 차질 없어"
(지디넷코리아=한세희 과학전문기자)“국가 우주개발에 필요한 내용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우주 탐사나 자원개발 같이 기업이 하기 힘든 분야에 대한 장기 연구를 먼저 시작하겠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은 10일 서울시청 인근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세계적으로 진행되는 뉴스페이스나 정부의 우주경제 로드맵 등을 보면 이제 우주가 외교안보를 포함한 국가 전략기술이며, 산업화되는 시대”라며 “기술 개발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항우연은 우주경제 비전 수행과 우주개발 진흥을 위해 필요한 내용들을 먼저 제안하고 최대한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항우연 발전 전략 및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태스크포스도 만들었다.
이 원장은 “우주의 산업화에 기업 역할이 커지면 인공위성이나 발사체 개발은 장기적으로 기업으로 가야할 것”이라며 “우리 역할은 기업이 잘 하지 않는 우주 탐사나 현지 자원 활용 기술 개발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주 탐사를 위해 미국이 작년에 발사한 캡스톤 위성 같은 소형 발사체 시험 개발을 추진한다. 캡스톤 위성은 미국 항공우주청(NASA) 유인 달 탐사 임무 ‘아르테미스’의 일환으로, 달 우주정거장인 ‘게이트웨이’가 돌게 될 달 궤도를 먼저 돌며 테스트하기 위한 전자레인지 크기의 위성이다. 이 원장은 “50kg 미만의 우주 탐사선을 설계해 가능성을 살펴보고, 가능성 있으면 실제 개발까지 연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 우주 탐사에 필수적인 궤적 관련 기술 개발도 주목하고 있다. 우주 궤적을 시연하는 소형 탐사선 ‘STD 1.0’(가칭) 개발을 추진한다.
올해 주요 과제인 누리호 3차 발사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현재까진 내년 상반기 발사 준비 일정에 큰 무리는 없다”라며 “차세대 소형위성 2호나 천문연 스나이퍼 위성 등 탑재되는 위성이 달라진다는 점이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때와 차이”라고 말했다. 최환석 항우연 발사체연구소장은 “위성 등 탑재체 준비가 마무리되면 3월말부터 연구개발 조직을 발사운영 조직으로 전환하며 발사 캠페인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5월 발사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1인승 유무인 겸용 비행체를 개발하는 ‘전기동력 수직이착륙 기술시연기(OPPAV)’ 개발도 올해 주요 과제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겨냥, 올해 안에 기술시연기 초도 비행 및 유인 비행 시험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계 및 학계와 협업해 UAM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김승호 항우연 항공연구소장은 “1인승 기체 제작 기술이 성숙되면 우리나라가 UAM 생태계 구축에 기술적 리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개활지에서 기체안정성 및 소음 기준 등 실증을 시작, 2025년까지 도심 실증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성층권 드론 개발, 다목적실용위성 6-7호 개발, 차세대 발사체 개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이달 중 본격 임무에 들어가는 달 궤도선 ‘다누리’ 운영 등이 올해 주요 과제다.
이 원장은 최근 논란이 된 항우연 조직개편에 따른 내홍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과 꾸준히 대화했고, 필요한 인원 배치 등 사업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팀장제 등 조직 개편은 상위 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라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이 원장은 “발사체 고도화와 차세대 발사체 개발, 달 탐사선 개발 등 여러 프로젝트들이 동시 진행되는 만큼, 현재의 매트릭스 방식 조직 개편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또 신입 직원 연봉 인상으로 우수 인력을 유인하는 등 젊은 직원의 처우 개선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도 밝혔다.
항공우주청과의 역할 중복 우려와 관련해선 “잘 하는 분야나 기술적 장점을 가진 분야로 자연스럽게 정리되고 상호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이 원장은 내다봤다.
한세희 과학전문기자(hah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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