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통령께 심려" 저출산위 사의 표명...당권 도전 '초읽기'?
나 전 의원은 지난 5일 보건복지부 기자간담회에서 '결혼 시 4000만원 대출', '출산 시 자녀 수에 따라 주택구입자금 대출 관련 원금 탕감' 등 '헝가리식 저출생 대책'을 언급했다. 이후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정부의 정책 기조와 다른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즉각 반박했고, 나 부위원장이 다음 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돈 없이 해결되는 저출산 극복은 없다"고 재차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에 대통령실은 "공직자로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처사"라며 해촉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은 예고 없이 이뤄졌다.앞서 이날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이철규 의원과 별도 배석자 없이 한 시간 가량 비공개 만남을 가졌다.
나 부위원장은 "(당대표 출마 여부에)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얘기하겠다"고 거듭 강조하고 자리를 떴다. 이 의원은 "(당 대표 출마나 부위원장 사퇴와 관련해) 전혀 없었다. 그런 얘기를 나누는 자리가 아니었다. 인간적인 대화를 했다"고 선을 그었지만 회동 시점상 나 부위원장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퇴 의사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러나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부위원장의) 사의 표명에 관련해 저희는 들은 바 없다"며 "김대기 비서실장은 나 부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만약 전당대회에 나올 생각이 있으면 정무직을 정리를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당내 최대 친윤계 의원 모임인 '국민공감' 간사 김정재 의원은 "정부 정책에 엇박자를 내면서 자기주장을 한다는 건 이준석 전 대표 사례 때도 봤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압박에도 불구하고 나 전 의원의 사의 표명으로 향후 행보가 자연스럽게 당권 도전으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나 의원은 전날 여당의 한 의원에게 전화를 직접 걸어 "자신을 지지하는 청년 당원들의 국회 기자회견장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 안팎애서는 당초 설 연휴를 전후해 당 대표 출마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사의 표명으로 대통령실과 친윤계를 중심으로 불출마 촉구가 거세질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그 시기를 앞당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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