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짝 마른 강원 영동지역 산불 위험 고조···강릉·동해·삼척 28일째 건조 특보
강원 영동지역에 두 달째 눈과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건조한 날씨가 지속하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월 기후 전망에서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다고 10일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동해안을 중심으로 건조한 날이 지속하면서 강릉·동해·삼척 등엔 지난달 14일부터 28일째 건조 특보가 발효 중이다”며 “산불 등 각종 화재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강원도의 강수량은 5.1㎜로 평년의 23% 수준에 그쳤다. 특히 영동지역의 경우 건조한 북서풍이 주로 유입되며 지난달 누적 강수량이 1.9㎜에 머물렀다. 이는 평년 32.1㎜의 5.9% 수준이다. 강릉과 양양, 고성지역에서는 아예 강수량 자체가 측정되지 않았다.
이처럼 영동지역에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고성과 속초, 양양의 경우 실효습도가 35% 이하인 일수가 각각 14일을 기록했다. 반면 영서지역에서는 실효습도 35% 이하 일수가 단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실효습도가 35% 이하인 날이 2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건조주의보가 내려진다.
이처럼 영동지역에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면서 고성과 속초, 양양의 경우 실효습도가 35% 이하인 일수가 각각 14일을 기록했다. 반면 영서지역에서는 실효습도 35% 이하 일수가 단 하루도 발생하지 않았다.
실효습도가 35% 이하인 날이 2일 이상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 건조주의보가 내려진다.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1시 37분쯤 강릉시 성산면 위촌길 인근 야산에서 불이나 산림 0.06㏊를 태운 뒤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앞서 지난달 고성·강릉·삼척 등에서도 5건의 산불이 발생, 산림 4.25㏊가 소실됐다.
동해안산불방지센터와 영동지역 각 시·군은 주요 지점에 진화 헬기를 전진 배치해 산불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그 어느 때보다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진 만큼 산림과 인접한 지역에서 생활 쓰레기를 소각하는 행위 등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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