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2701호 사태' 공식 입장... "무자격자 고용불가... 정리 과정 미흡 인정"

박주희 2023. 1. 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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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직후 논란이 된 '2701호 사태'에 대해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도 "선수들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협회는 10일 홈페이지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개인 재활트레이너인 안덕수씨의 문제제기에 대해 장문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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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제기 한 달 만인 10일
공식 홈페이지에 입장문 게재
안덕수 트레이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대한축구협회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직후 논란이 된 ‘2701호 사태’에 대해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도 “선수들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협회는 10일 홈페이지에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개인 재활트레이너인 안덕수씨의 문제제기에 대해 장문의 입장문을 게재했다. 앞서 안씨는 지난달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701호가 왜 생겼는지 기자님들 연락주시면 상식밖의 일들을 알 수 있을 것" “부디 이번 일로 인해 반성하고 개선해야지 한국축구의 미래가 있을 것” “바꾸세요. 그리고 제 식구 챙기기 하지 마세요” 등의 저격성 글을 남겼다. 2701호는 안씨가 대회 기간 선수들의 마사지와 치료를 진행한 호텔 객실의 호수다.

안덕수 트레이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입장문에 따르면 대표팀 일부 선수들은 2021년 11월과 지난해 6월 안씨를 의무팀에 정식으로 합류시켜달라고 요청했다. 협회는 이에 대해 “2021년 2월 시행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만이 의무트레이너로 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가 인정하는 자격증은 △물리치료사 △건강운동관리사 △선수 트레이너 △운동처방사로, 이 중 하나만 있으면 의무팀에 합류할 수 있었지만 안씨는 관련 자격증을 갖추지 못했고, 해당 공모에도 지원하지 않았다.

결국 안씨는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자격으로 카타르에 동행했다. 이후 협회가 선수들의 ‘외부 트레이너로 치료’를 수용하면서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1차전을 이틀 앞둔 11월 22일 다시 한 번 논란이 일었다. 일부 선수들이 의무팀장 A씨의 업무 배제와 귀국 조치를 요구했다. A팀장이 안씨의 의무팀 합류를 반대하는 핵심 인물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선수들은 또 “5명의 협회 의무스태프 중 1명이 관련 자격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협회가 고용하고 있다. 따라서 협회는 거짓말을 한 것이고, 안씨를 고의로 배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A팀장이 안씨의 합류를 반대한 사실은 없다. (안씨를 고용하지 않은 건) 협회의 판단이었다”며 "공고에 응시하지 않은 무자격자를 협회가 고용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격증이 없다고 지목한 스태프에 대해서는 “그와 2년 계약을 맺은 시점은 2020년으로 관련 법령이 시행되기 전이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협회는 A팀장을 귀국시키는 대신 치료 활동을 중단하도록 하는 타협안을 내놓았다.

사건의 전말을 전한 협회는 “안덕수 씨가 개인 SNS를 통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협회와 의무 스태프를 공개 비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입장을 정리했다. 또 일부 선수들에 대해서도 “합법적 절차를 인정하지 않고 요구를 관철하려는 태도는 온당치 못했다”며 “극히 일부지만 의무 스태프, 직원을 향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도 사려 깊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해당 논란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협회는 “선수들이 협회 의무 트레이너들에게 불만을 갖고 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했어야 했다”며 "공식 스태프와 개인 트레이너간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지, 개인 트레이너의 동행이 불가피하다면 어떻게 협력 관계를 조성할지 확실한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늦어도 3월 초까지 관련 규정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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