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고르는데 지쳤다”...증시 불안할 때 돈 몰리는 곳

원호섭 기자(wonc@mk.co.kr) 2023. 1. 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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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증가 ETF 상위 10개 중
지수 추종 종목이 절반 차지
작년 상장된 ETF 중에서는
자금 유입 가장 많은 건 채권
워렌 버핏
지난해 급락장과 올해 커진 변동성을 경험하면서 투자자들이 인덱스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대거 몰려들고 있다. 개별 종목의 변동성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면서 지수에 묻어두려는 성향이 강해지는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최근 1년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ETF에 투자자들의 많은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인버스와 레버리지 ETF를 제외하면 설정액이 늘어난 상위 10개 ETF 중 5개가 인덱스 펀드였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인덱스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TR로 1년새 1조2235억원이 유입됐다. 코스피 200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TR은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지급하지 않고 지수에 재투자하는 상품으로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 외에도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나스닥100, KODEX 200, TIGER MSCI KOREA TR과 같은 인덱스 ETF마다 5000억원 이상 설정액이 늘어났다. 한 마디로 지난해는 인덱스 ETF의 한 해 였다고 볼 수 있다.

인덱스 펀드란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모방하도록 만들어진 펀드를 뜻한다. 가령 코스피200 지수가 10% 상승하면 이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 역시 이와 비슷한 수익률을 낸다. 이를 위해 인덱스 펀드는 추종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종목에 분산투자를 한다.

인덱스 펀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은 2021년과는 확연히 다른 추세다. 2021년, 상승장 속에서 투자자들은 2차전지와 게임, 메타버스와 같은 테마형 ETF를 대거 사들였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하락장 속에서 변동 폭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무리하게 한 종목이나 테마에 투자하는 대신 인덱스 펀드로 눈길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상장한 ETF 중 투자금이 가장 많이 유입된 종목은 ‘채권’이었다. 단기간에 순자산 총액이 가장 많이 확대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OFR금리액티브’에는 3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고 ‘KODEX23-12은행채(AA+이상)액티브’, ‘KB STAR23-11회사채(AA-이상)액티브’, ‘TIGER KOFR금리액티브’, ‘SOL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등 채권 관련 ETF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설정액이 많이 늘어난 ETF 10개 중 8개가 채권과 관련된 ETF였다.

이런 추세는 올 한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침에 대한 우려 속에서 상반기 주식 시장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자 투자자들은 채권과 인덱스 ETF를 사들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TIGER 24-10 회사채(A+이상)와 TIGER 미국S&P500,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 TIGER 미국나스닥 등이었다. 올해 들어 순자산총액이 많이 늘어난 ETF 역시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KODEX 200,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와 같은 채권·인덱스 ETF가 1~10위를 휩쓸었다.

금융투자업계는 투자자들이 하락장 속에서 수익률을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덱스 ETF에 투자한 것도 있지만 장기투자 목적의 유입도 확대됐다고 보고 있다. 시장 변동과 상관없이 적립식으로 ETF를 모아가는 장기 전략 투자가들이 하락장 속에서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경준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장은 “시장하락에도 불구하고 장기투자 목적의 적립식 투자자금과 연금계좌에서의 해외 대표지수형 ETF로의 자금유입이 꾸준히 지속됐다”며 “스마트한 투자자들은 저점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글로벌우량주, 메가트렌드 상품에 꾸준한 매수를 이어 나가고 있는 것이 관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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