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없는 논란' 김기중, 흥국생명 감독직 고사…대행 체제 지속 [공식발표]

2023. 1. 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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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논란의 연속이 아닐 수 없다.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권순찬 감독을 전격 경질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신임 선임을 공식 발표했던 김기중 감독과도 연이 닿지 못했다.

흥국생명은 10일 "지난 6일 흥국생명배구단 핑크스파이더스 감독으로 선임 발표된 김기중  감독이 심사숙고 끝에 흥국생명 감독 선임을 최종적으로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흥국생명은 "구단은 김기중 감독의 뜻을 존중하기로 결정했으며, 당분간은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를 예정"이라며 "감독 선임에 있어 물의를 일으킨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지난시즌 6위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을 2위까재 끌어올렸으나, 방향성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경질했다. 신용준 흥국생명 신임 단장은 권순찬 감독이 경질된 배경으로 김여일 전 단장과 로테이션 문제에서 갈등을 겪었다고 밝혔다. 구단 고위층이 개입된 것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권순찬 감독이 잘린 이유에는 흥국생명의 모기업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입김이 있었다. 이호진 회장은 평소 권순찬 감독의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에 불만이 많았다. 이에 이호진 회장은 김여일 단장을 움직여 개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권순찬 감독은 압력에 흔들리지 않았고, 그 결과 ‘방향성’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팀을 떠나게 됐다.

흥국생명 선수들의 주장도 신용준 신임 단장의 해명과 상반됐다. 지난 5일 GS칼텍스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과 김해란은 고위층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을 폭로했다. 김해란은 선수 기용과 관련해 고위층의 개입을 실질적으로 겪었던 선수 중 한 명이다. 김해란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고, 김연경 또한 이기고 있던 경기에서 고위층의 개입으로 인해 패배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흥국생명은 뒤숭숭한 분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과거 흥국생명에서 수석코치를 맡았던 김기중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흥국생명은 김기중 감독과 구두 합의를 마친 후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김기중 감독은 8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지휘봉을 잡지 않았고, 고심 끝에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지 않기로 했다.

김기중 감독은 "배구계 안팎에서 신뢰를 받아도 어려운 자리가 감독직인데,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현 상황이 부담이다. 지금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이 그동안 노력해 준 선수단과 배구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흥국생명 감독직을 고사한 사유를 밝혔다.

[김기중. 사진 = 흥국생명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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