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고대 성곽이 지닌 특징은…국립익산박물관 특별전

조재현 기자 2023. 1. 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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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연구된 180여기의 전북지역 고대 성곽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그간의 연구성과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전북지역 옛 성곽의 특징을 설명하고, 관련 유물 380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북의 고대 성곽' 특별전시를 10일부터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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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병 새겨진 기와' 등 유물 380점 전시…5월28일까지
남동쪽에서 바라본 익산토성. (국립익산박물관 제공)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1960년대부터 연구된 180여기의 전북지역 고대 성곽을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그간의 연구성과를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익산박물관은 전북지역 옛 성곽의 특징을 설명하고, 관련 유물 380점을 한자리에 모은 '전북의 고대 성곽' 특별전시를 10일부터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됐다. 1부 '시간의 울타리를 넘다'에서는 성곽의 성격과 용도, 기능 그리고 성곽을 쌓고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당시 생활상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성곽의 '보물창고'로 불리는 집수정(물을 모으는 곳)과 성곽에서 나온 유물, 무기 등도 전시된다.

2부 '역사와 문화를 쌓다'에선 산맥과 물줄기를 기준으로 고대 성곽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각각의 특징을 다룬다.

이를 통해 고대 산성 대부분이 백제의 도성인 부여와 익산을 중심으로 전북 동부지역으로 진출하는 주요 길목에 위치한 모습을 알 수 있다. 백두대간을 경계로 신라의 산성들과 대치하는 특징도 확인된다.

정읍 고사부리성에서 출토된 '기마병의 모습이 새겨진 기와' 등 25개 성곽에서 나온 삼국시대~후백제 시기 유물도 볼 수 있다.

'기마병의 모습이 새겨진 기와'. (국립익산박물관 제공)

3부 '역사의 흔적을 간직하다'에서는 백제가 전북지역에 진출한 모습을 보여주는 거점성인 완주 배매산성, 사비기(538~660) 백제 지방통치의 중심인 5방성 중 중방성(中方城)으로 추정되는 정읍 고사부리성 등을 통해 이 지역 성곽이 가진 역사적 의미를 살핀다.

백두대간을 경계로 백제와 신라가 각축전을 벌였다는 증거인 남원 아막성, 백제가 금강상류를 사이에 두고 가야·신라와 격전을 펼쳤던 진안 와정토성 등에 대한 최신 연구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지난 60년 동안 쌓아온 전북지역 고대 성곽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많은 성곽이 훼손되거나 조사되지 못하고 있어 종합적인 조사계획과 보존계획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시는 5월28일까지 열린다.

전시 포스터. (국립익산박물관 제공)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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