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이모팬 홀린 슬램덩크의 귀환…1020 조카도 흥행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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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에 힘입어 만화책 판매량도 쑥쑥
영화 후기 담은 신간도 2월 출간 예정 더>
“삼촌에게 물려받은 슬램덩크 전권. 삼촌이 다시 수거해 감. 탈덕인 줄 알고 줬다가 휴덕인 거 인정하고 재개장한거임”(@1st******)
애니메이션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3040 삼촌 팬과 1020 조카세대까지 아우르며 순항 중이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9일 전국 4만3230명 관객을 동원해 일일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46만3351명.
지난 4일 개봉한 영화의 원작은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샤)에서 연재된 만화 <슬램덩크>다. 영화는 연재가 끝난 뒤 26년 만에 나온 후속작으로, 원작자인 이노우에 다케히코 작가가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명작이자 고전의 귀환에 “노래 듣자마자 울컥” “40살의 내가 소년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만화다” 등의 감상 후기들이 쏟아지고 있다. 영화 배급사 <뉴>(NEW) 관계자는 “영화 반응이 좋아 극장 상영 뒤 이어지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도 아직 정하지 않고 천천히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추억에 빠진 건 3040세대만이 아니다. 부모와 이모, 삼촌의 영향을 받은 1020세대들도 <슬램덩크>에 할 말이 많다. 트위터 등 각종 소셜미디어와 디시인사이드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슬램덩크> 관련 수다가 끊이지 않는다. “슬램덩크, 김전일, 미스터 초밥왕, 이런 거 옛날에 삼촌이 우리집 올 때마다 10권씩 챙겨 와서 다 읽었음. 좋은 어른”(@oreg****) “예전에 아빠가 학교에서 짝이랑 몰래 슬램덩크 보다가 쌤한테 들켜서 책 압수당했는데 사흘 뒤에 쌤이 아빠 불러서 ‘야, 다음 권 주면 돌려줄게’ 이랬다함ㅋㅋㅋㅋㅋ”(@kir******) “슬램덩크 보고 와서 넷플릭스에서 만화 보는 중. 지금 다시 봐도 재밌네”(@Hap******)
영화가 불 지핀 <슬램덩크>의 인기는 서점가로도 번지고 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영화 개봉을 맞아 출간된 특별판 <슬램덩크 챔프>가 새해 첫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예약판매로 11일부터 출고되는 이 책은 기존 원작 만화 276화 중 주된 내용 24화를 추려 한권에 담았다. <슬램덩크>는 오리지널판, 표지를 새로 그린 신장재편판, 화보집 등 종류도 다양한데 기존 책들도 판매가 늘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1~8일간의 판매가 직전 8일간에 견줘 2.1배 상승했고, 전월 동기간(12월 1일~8일)과 비교하면 4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책 구매 비율을 연령별로 따지면 3040 세대가 80%를 차지한다. <슬램덩크> 판권을 가진 출판사 대원씨아이의 이재원 과장은 “영화 후기를 보니 3040세대들이 ‘타임머신 타고 돌아간 것 같다’ ‘뭉클하다’ 같은 반응을 보이더라”면서 “명작이 되려면 감성을 움직여야 하는데 <슬램덩크>는 ‘왼손은 거들뿐’ 같은 명대사 등이 꾸준히 회자하며 계속 소장하고 꺼내보고 싶은 만화라는 걸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대원씨아이는 <슬램덩크 챔프>에 이은 후속작도 준비 중이다. 극장판 콘티와 영화 제작과정의 뒷이야기를 담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 리소스>를 2월경에 출간할 계획이다.
영화 수입사 에스엠지홀딩스는 지금의 열기를 이어갈 ‘슬램덩크 팝업스토어’를 서울과 대구에서 열 예정이다.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더현대 서울, 다음 달 10일부터 22일에는 더현대 대구에 설치된다. 팝업스토어에서는 한정판 피규어와 북산고 유니폼을 비롯한 200여 종의 상품을 판매한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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