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주한 선두 대결…감독 없는 흥국생명-야스민 없는 현대건설 박빙
프로배구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과 1위를 노리는 2위 흥국생명이 또 다시 만난다.
두 팀은 11일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개막전부터 15연승을 이어가며 부동의 선두를 지키고 있는 현대건설이 가장 위협적으로 느끼는 상대는 흥국생명이다. 10일 현재 현대건설은 18승2패 승점 51을 기록 중이고 흥국생명은 16승4패 승점 47로 1위를 바짝 쫓고 있다.
앞서 1·2라운드에서는 현대건설이 승리했으나 3라운드 맞대결인 지난해 12월29일 경기에서는 세트스코어 3-1로 흥국생명이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주포인 야스민이 허리 부상으로 빠져있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야스민은 아직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허리 디스크 시술을 받았고 현대건설은 지난달 18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 이후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선두 자리를 위협하는 흥국생명전에서 야스민의 공백은 큰 걱정거리다.
흥국생명도 분위기가 썩 좋지 않다. 흥국생명은 최근 구단주가 갑작스레 감독과 단장 교체를 단행하며 내홍을 겪고 있다. 이영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한 경기를 치르고 물러났다. 지난 6일 새 감독으로 지난 시즌까지 수석코치로 일했던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선임했지만 10일 최종적으로 김 감독이 고사의사를 전해 당분간 김대경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른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감독 없이 경기 준비를 하고 있다. ‘대행의 대행’을 맡은 김대경 코치가 기약없는 임시 지휘봉을 잡고 가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게 됐다. 팀이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주포 김연경의 컨디션도 변수 중 하나다. 최근 장염 증세로 고생했던 김연경은 IBK기업은행전에서는 출전하지 않았다. 김대경 대행은 “지난 5일 GS칼텍스전부터 몸 상태가 안 좋았다. 선수 본인과 트레이너 선생님과 이야기한 결과 휴식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지난 3라운드 현대건설과의 맞대결에서 시즌 최다 득점인 30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일등 공신이다. 김연경의 컨디션이 현대건설전 승부를 좌우할 결정적 요소로 꼽힌다.
양 팀 모두 리스크를 안고 뛰지만 희망적인 요소도 있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없지만 그 자리를 황연주가 채우며 국내 선수들이 역량을 발휘하며 최근 3연승을 기록 중이다.
흥국생명은 홈구장에서 열리는게 큰 힘이 된다. ‘김연경 효과’로 매 경기 흥행 돌풍을 이어가는 흥국생명은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현대건설을 마주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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