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릴만큼 내렸다”… 환율 상승에 베팅하는 개미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지고, 유로화와 일본 엔화가 예상외 강세를 보이는 등 대외적으로 달러 약세 요인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환율이 지난 하반기 수준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ETF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선물지수 수익률 2배 추종하는 ETF 순매수 ↑
“환율 반등 예상되지만 지난 하반기 수준 아닐 것”
개인투자자들이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원·달러 환율) 하락에 베팅하는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이 7개월만에 1240원대로 내려앉는 등 연말부터 환율 하락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조만간 환율이 재차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다시 상승할 수는 있지만, 1400원대까지 올랐던 지난 하반기 수준에 다시 이르기는 어렵다고 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최근 한 달 동안(12월 12일~1월 9일)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를 204억2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ETF는 미국 달러선물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펀드다. 달러가 비싸지면, 즉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익을 보는 구조다. 그 전달(11월 10일~12월 9일) 순매수액(144억9766만원)보다 40%가량 늘어난 숫자다.
같은 기간(11월 10일~12월 9일) 4500만원 순매도됐던 ‘KODEX 미국달러선물 ETF’는 최근 한 달간 14억6538만원 순매수됐다.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도 7억6800만원에서 10억7926만원으로 순매수액이 약 1.4배 늘었다.
반면 환율 하락이 예상될 때 수익을 내는 ETF는 연일 순매도됐다. 개인투자자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지난 한 달간 252억5461만원어치 내다팔았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간 2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서 이 ETF를 순매도했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도 이 기간 81억8182만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최근 급락한 원·달러 환율이 곧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대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전 거래일 종가보다 25.1원 내린 달러당 12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24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해 6월 3일 (1242.7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 10월말 1436원까지 올랐던 환율이 최근 꾸준히 하락하자, ‘환율이 내릴 만큼 내렸다’는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이는 것이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자 달러 강세(환율 상승)에 대한 베팅성 수급이 많이 몰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반등할 가능성은 높지만, 지난 하반기 수준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지고, 유로화와 일본 엔화가 예상외 강세를 보이는 등 대외적으로 달러 약세 요인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환율이 지난 하반기 수준으로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ETF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달러 약세가 지속되기보다는 반등할 여지가 더 크다고 본다”면서도 “지난 하반기 수준에는 미치지 않고, 상승해도 1300원대를 상회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연준의 긴축에 대해 투자자들이 과소평가 하고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지금 수준에서 등락하다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전후로 상승 폭이 커지며 1분기 말경 현재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무비자에 급 높인 주한대사, 정상회담까지… 한국에 공들이는 中, 속내는
- 역대급 모금에도 수백억 원 빚… 선거 후폭풍 직면한 해리스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머스크 시대’ 올 것 알았나… 스페이스X에 4000억 베팅한 박현주 선구안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트럼프 리스크 있는 종목 피하라”
- 국산 배터리 심은 벤츠 전기차, 아파트 주차장서 불에 타
- [단독] 신세계,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