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히 맞선다" 李, 기소 땐 당헌80조 직면…비명계 "그냥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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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의 성남FC 후원금 사건 수사를 '사법 쿠데타'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번에 이 대표가 조사받고 나오더라도 검찰이 다른 사건으로 또 부를 거다. 그때부터가 오히려 문제"라며 "그때는 우리도 대응을 해야 한다. 그냥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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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檢이 또 부를 것, 그땐 우리도 대응해야"…플랜B 목소리도
(서울=뉴스1) 한재준 강수련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의 성남FC 후원금 사건 수사를 '사법 쿠데타'로 규정하며 맹비난했다.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한편 故(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언급하며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가 사법 리스크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검찰이 유례없는 야당 대표 소환으로 수사망을 좁혀오자 공개 메시지를 내 본격적인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당내 의원 41명은 이 대표의 출석길에 동행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결백을 자신하는 만큼 당내에서 '일단 지켜보자'는 기류가 강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 대표가 기소되거나 향후 추가 소환조사를 받게 될 경우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이번에 이 대표가 조사받고 나오더라도 검찰이 다른 사건으로 또 부를 거다. 그때부터가 오히려 문제"라며 "그때는 우리도 대응을 해야 한다. 그냥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 차원에서 이 대표 수사에 대응하는 것과 관련 "수사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부정 비리가 얽혀 있는 건데 당에서 나선다는 것은 난센스"라며 "이 대표는 자신을 위해서라도, 당을 위해서라도 '내가 알아서 돌파하겠다'고 하고 당을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에서 '똘똘 뭉쳐야 한다' 혹은 '분리 대응해야 한다'고 명확히 자기 입장을 밝히는 사람은 소수다. 거의 절대다수가 현 상황을 굉장히 우려하면서 목소리를 안 내고 있다"며 "(검찰 수사 과정에서) 명확한 증거가 나오거나 사법적인 절차가 획기적으로 진전이 될 때 그때는 상황이 많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 이 대표의 기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만큼 당내 비토 여론은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이 대표가 기소되면 당헌 80조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당헌 80조는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도록 하고 있다. 물론 정치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될 경우에는 당무위원회 의결을 통해 예외로 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방탄 논란과 함께 당내 반발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 체포동의안이 제출된다면 기소 전부터 당내 잡음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와 당의 문제는 애당초 처음부터 분리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토끼는 굴을 세 개 판다', 이런 말씀을 했다"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플랜B'가 필요하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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