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에 경상수지 또 적자…상반기까지 고비
[앵커]
우리나라의 대외 가계부라고 할 수 있는 경상수지가 석 달 만에 또 적자를 냈습니다.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수출은 부진한데, 석유나 가스 같은 에너지 수입 증가세에 해외여행까지 급증한 탓입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억2,000만 달러 적자였습니다.
들어온 상품이나 서비스 대금보다 외국으로 빠져나간 게 많았다는 뜻인데, 이런 일이 지난해 8월 이후 석 달 만에 재현된 겁니다.
외국인 주주들에 대규모 배당이 나가는 4월에는 종종 있는 일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이례적으로 8월에 이어 11월까지 적자가 났습니다.
수출 부진이 결정적 원인입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주력 수출품 반도체와 화학 제품이 덜 팔리면서 수출은 1년 새 12.3%나 급감했습니다.
반면, 에너지값 급등에 수입액 급증세는 이어졌습니다.
가스 수입액이 44.8%, 원유 수입이 21.8% 늘면서 전체 수입액을 끌어올렸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해외여행이 급증한 것도 적자에 한몫했습니다.
지난해 11월까지의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3억7,000만 달러.
연간으로는 흑자를 유지했지만 어려운 대내외 상황에 그 규모는 재작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김영환 /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저희 전망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 정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만 보면 경상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데, 올해 상반기가 더 큰 고비입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철강이나 석유화학도 그렇지만 반도체, IT 쪽의 수출이 상당히 안 되는 모습이거든요. 지역별로는 중국 쪽의 수출이 상당히 안 좋아요."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지면 겨우 안정세를 되찾은 환율이 다시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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