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해 넘기면 우크라에 불리…서방 지원 필수적"

김예슬 기자 2023. 1. 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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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전황, 우크라에 긍정적…탄약 공급이 관건"
9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인근의 셰우첸코베에서 러시아 군의 미사일 포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인 시장의 모습이 보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해를 넘겨 11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개전 초기만 하더라도 이처럼 오래 이어질 줄 몰랐던 만큼 2023년 전황 역시 안개 속이다.

전문가들은 저마다 다른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전쟁이 2024년까지 이어진다면 우크라이나에 더욱 불리할 것이라는 점, 그리고 올해 안에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서방의 지원이 필수 조건이라는 점에는 동의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발전한 무기가 등장하고, 서방의 결의가 굳건하며 우크라이나 군대가 계속해서 러시아 군대를 압도하고 허를 찌르고 있다"며 "'승리의 해'는 좋은 출발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2023년이 시작처럼만 간다면 우크라이나는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를 되찾겠다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새해 공약을 이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다.

시카고 국제문제협의회의 엘리자베스 샤켈포드는 "미 의회가 승인한 450억 달러(약 55조9000억원) 규모의 원조 패키지가 올해 우크라이나 전황을 뒤집을 것"이라면서도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예측은 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우크라이나가 (올해) 러시아 세력에 맞서 중대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전쟁은 푸틴에게 유리한 장기전이 될 위험이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한 450억 달러 긴급 지원을 포함한 새해 예산안에 서명했다. 그러나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측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백지수표'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는데, 공화당이 2024년 대선에서 승기를 잡을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불분명해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미국의 지원이 확실한 2023년 이내에 전쟁을 마쳐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샤켈포드는 "2023년은 정말 중요한 해"라며 "2023년에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는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매우 큰 우위를 점하게 될 것이다. 현재 젤렌스키 대통령은 매우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 주둔 미 육군 사령관을 지낸 벤 호지스도 연초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은 밝은 전망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국을 수호하는 군대의 높은 사기, 우월한 지도력, 응집력, 겉으로 보기에 아직까지는 흔들리지 않는 서방의 지원 등은 우크라이나가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라며 "서방의 지원이 계속되는 한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를 포함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 전부, 또는 대부분을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많은 긍정적인 면을 보고 있고, 서방의 결의가 약해지는 것을 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2월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대가 군사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전문가들의 평가처럼 연초 우크라이나의 전세(戰勢)는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 마키이우카에 있는 러시아군 임시 숙소가 공격당해 최소 89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최소 400명의 러시아군이 숨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휴대전화 신호로 러시아 군인의 위치가 드러나 정확한 공격이 가능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WP는 "이번 공습은 우크라이나의 우수한 무기, 정보 및 감시 능력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지속적인 전술적 실수도 입증했다"며 "러시아는 휴대전화 사용을 비난했지만,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막사에 탄약을 보관해 현장 사상자 수를 가중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신호만 있는 것은 아니며, 어느 쪽이 탄약이 먼저 고갈되는지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미국전쟁연구소는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대대적인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예측하지만, 러시아 탄약 공급의 고갈로 인해 러시아가 당분간 어떤 종료의 성공적인 공세도 수행할 수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방 관리도 "러시아의 탄약 생산이 소비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고 WP에 전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실버라도 폴리시 액셀러레이터(Silverado Policy Accelerator)의 드미트리 알페로비치 회장도 "공격 작전에는 더 많은 양의 재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서방이 우크라이나 탄약 수요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도 분명하지 않다"며 "우크라이나가 올해 일부 영토를 탈환할 수는 있지만 결정적인 승리를 확보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울러 알페로비치 회장은 "안타깝게도 올해가 종전의 해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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