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률 항우연 원장 "조직개편 갈등, 멈출 때 됐다…선택지 無"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원장이 10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한 오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원장이 10일 발사체 조직을 매트릭스 조직으로 전환하는 조직 개편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직 개편에 항의하는 보직자들의 잇따른 사퇴로 내부 갈등을 겪고 있지만 이 원장은 "선택지는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이 원장은 오늘(10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한 오찬간담회에서 "오랫동안 단일 라인 조직으로 갈 거냐, 매트릭스 조직으로 갈 거냐 고민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우리가 단순하고 정형화된 것을 할 땐 목표도 한 개고 일도 한 개니 (단일 라인이) 효율적일 수 있다. 지금은 정형화되지 않은 미래 발사체 여러 개를 만든다. 목표가 동시다발적"이라며 "우리나라 회사 조직도 그렇고, 항공우주 국내, 국외 할 것 없이 다 매트릭스"라고 말했습니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 겸 누리호고도화사업단의 반발에 대해선 "익숙하지 않아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반발"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항우연은 지난달 12일 발사체연구소를 신설하고 그 아래에 누리호 3∼6차 발사를 맡을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 100톤(t) 액체 로켓엔진 등을 개발하는 '차세대발사체사업단', '소형발사체 연구부' 등을 두는 조직 개편안을 내놨습니다.
이에 고 본부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발사체개발사업본부의 연구개발 조직이 사실상 해체돼 머리만 있고 수족은 모두 잘린 상태가 됐다"며 과기부에 보직 사퇴서를 제출했습니다.
항우연은 누리호 1·2차 발사 이후 고도화사업과 산업체 개발 등 누리호 3차 발사 등 후속 사업을 위한 조직개편이라는 설명입니다.
이 원장은 "전반적으로 결론이 난 것이고 논의한다는 것 자체를 이제는 멈출 때가 됐다"며 "우리나라가 우주 경제 시대로 가고, 국제적으로 산업화하며 경쟁력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선택지가 없다. 이거는 가야 하는 그림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원장은 "인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충분히 지원할 것"이라며 "기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뭐든 해주겠지만 직책 신설은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절차적, 시간문제로 불가능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올 5월로 예정된 누리호 3차 발사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누리호 3차 발사가 올해 상반기에 있다"며 "작년과 달라진 건 누리호 3차 발사가 가장 중요하지만 차세대 발사도 1·4분기 출범시켜야 하고, 지금까지 별도 조직으로 소형발사체, 거기에 따른 시너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원장은 “누리호 3차 발사가 가장 중요하다”며 “우주 자체가 한 나라의 전략기술로 과거와 달리 우주는 경제와 산업으로 이어진다. 항우연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원장은 항우연 연구진의 처우에 대해서도 의지를 밝혔습니다.
그는 "알리오 25개 기관 중 22등이라는 것은 팩트다. 초봉을 올리는 방안은 내부적으로 몇 단계만 거치면 바로 시행하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본격적인 처우개선은 우주항공청 신설과 함께 이뤄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항우연 학사 연구원 초봉은 3660만 원, 석사 초봉은 4379만 원, 박사 초봉은 5090만 원으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속 출연연 25개 중 22위로 나타났습니다.
SBS Biz 기자들의 명료하게 정리한 경제 기사 [뉴스'까'페]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