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고통·폐허 속 1년…송두리째 바뀐 삶
[앵커]
내일(11일)은 근로자 6명의 목숨을 앗아간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희생자 가족들의 상처와 아픔은 여전합니다.
입주예정자 5천여 명은 집이 없어 이곳저곳을 떠도는 신세가 됐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사고.
무려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작업자 6명이 실종됐습니다.
29일간의 수색 끝에 실종자 6명은 결국 차가운 시신으로 수습됐습니다.
<지난해 1월 15일 / 유가족>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요, 이게. 현실 같지도 않은 사고가 일어났는데…."
아버지와 남편, 그리고 형제를 잃은 유가족들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습니다.
트라우마와 가족의 빈자리가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이태원 참사' 등 연이어 들려오는 안전사고 소식이 가족들을 더 힘들게 합니다.
<안정호 / 희생자가족협의회 대표> "그런 부분이 저희한테 더 힘듦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TV에서 소방대원들이나 구급차 이런 것만 나와도 좀 가슴이 벌렁벌렁해요."
'내 집 마련의 꿈'에 들떠 있던 입주예정자 5천여 명은 한순간에 보금자리를 잃어버렸습니다.
입주가 최소 5년이 지연되면서 전세와 월셋집을 구하기 위해 전전긍긍한 1년이었습니다.
<이승엽 / 화정아이파크 입주예정자 대표> "단순히 집만 잃어버린 게 아니었거든요. 자녀들 취업 문제도, 직장 문제도 있었고… 1년 동안 되게 힘들었어요."
주변 상가들은 사고 이후 거래처가 뚝 끊기면서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1년 가까이 분진과 소음 피해가 이어졌고, 공사가 계속될 앞으로도 걱정입니다.
<홍석선 / 화정아이파크 피해대책위원장> "최소가 5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고 난 이후에 저희 입장도 좀 수렴해달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단 한 번도 없었거든요."
한편, 11일 오후 2시 사고 현장에서는 1주기 추모식과 안전 결의식이 진행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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