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훔쳐본 중국인들 평점까지 매겨… 서경덕 “도둑시청 습관화”

서 교수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혀”

10일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 게시된 ‘더 글로리’ 평점.

 
최근 넷플릭스에서 인기리에 방영중인 한국 콘텐츠 드라마 ‘더 글로리’를 불법으로 시청하고 나아가 평점까지 매긴 중국인들에 대해 서경덕 교수가 중국 당국의 철저한 단속을 요구하며 비판했다.

9일 서 교수는 중국의 이같은 행태에 대해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막힐 따름”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서 교수는 “(중국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도 마찬가지며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하여 도둑 시청 하는 것이 습관화가 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 ‘더 글로리’는 평점 10점 만점에 8.9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만개가 넘는 리뷰 댓글도 달렸다.

서 교수는 “드라마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수익 구조로 삼고 있다“며 “몰래 훔쳐보고 당당하게 평점을 매기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모르는 게 아니다”며 “올해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짚었다.

나아가 “환구시보 등 중국의 관영매체는 자국민들의 이러한 도둑 시청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보도하여 불법 유통을 근절할 수 있도록 공론화를 해야만 할 것”이라며 “이런 일에는 못 본 척하고 있으니 큰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더글로리는 고등학교 시절 지독한 학교폭력을 당한 문동은(송혜교)이 성인이 된 후 자신에게 지옥을 선물했던 이들에게 처절하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았다.

더 글로리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9일 기준 베트남, 대만, 일본, 홍콩 등에서 1위를 기록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