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에서도 일본 방어… 오키나와에는 해병연안연대 창설”

박용하 기자 2023. 1. 10.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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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일본과 대만 주변 해역에서 벌어질 수 있는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해 오키나와현에 주둔한 미 해병대를 ‘해병연안연대’(MLR)로 재창설하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인공위성이 공격을 받으면 이를 방어해주는 등 우주에서의 미·일 군사협력도 심화될 전망이다.

요미우리신문은 10일 미국 정부가 오키나와현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를 2025년까지 개편해 도서 지역의 비상 상황 발생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해병연안연대를 창설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같은 사항을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1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일 외교·국방장관(2+2) 회담에서 이 부대의 창설을 발표하기 위해 막판 조정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정부는 동·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도서 지역에서의 싸움에 대응할 수 있는 전투체제 구축을 서둘러 왔다. 해병연안연대는 이같은 체제에서 핵심이 되는 부대다. 중화기는 기존에 비해 일부 줄어들지만, 기동성이 강화되고 장사정 대함미사일과 방공 기능을 갖춰 적의 함정과 전투기 진출을 막을 수 있다.

미 해병대는 앞서 총 3개의 해병연안연대 창설을 예고했으며, 첫 부대는 지난해 3월 하와이에서 출범했다. 오키나와에 배치될 해병연안연대의 규모는 2000명 안팎으로 전해졌다. 오키나와 전체에 배치된 해병대를 약 1만명으로 유지하려는 미국의 계획에는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새로 창설되는 해병연안연대는 유사시 상대국의 세력권 내에 있는 최전선의 도서 지역에 머물러 싸우게 될 예정이다. 요미우리는 “대만과 오키나와 주변은 전역이 중국군의 미사일 사정권에 있어서 전투가 시작되면 중국이 공군과 해군 전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이 지역에 전력을 추가로 투입하기 전까지 해병연안연대가 적의 침공을 저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대만 유사시 등에 대비해 규슈 남부에서 오키나와섬, 요나구니지마까지 이어진 난세이 제도의 방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나하에 있는 육상자위대 제15여단의 병력을 약 2200명에서 3000명 전후로 늘리고 부대를 사단으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오키나와에 해병연안연대가 창설되면 미군과 자위대가 공동훈련 등을 통해 협력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과 미국은 이번 외교·국방장관 회담에서 우주에서의 새로운 군사 협력 방안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양국이 우주 공간을 미일안보조약 5조에 규정된 미국의 일본 방위의무 대상에 포함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이 조항은 그간 일본의 육해공 영역과 사이버 공간에 적용됐는데, 이를 우주까지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주에서의 방위의무 확장은 일본의 인공위성이 공격을 받을 경우를 상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는 우주에서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고자 위성 통신을 방해하거나, 위성을 직접 파괴하는 무기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우주 공간에서의 공격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 방법에 대해서는 미·일이 추가 협의를 통해 확정할 전망이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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