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범모 국현 관장 “감사 결과 안타까워…‘갑질’ 없는 미술관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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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감사에서 16건의 위법·부당업무 처리가 확인된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이 감사 결과에 대해 미술관 혁신 계기로 삼겠다며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앞서 문체부는 어제 보도자료를 내, 3주간의 특정 감사 결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자의적으로 작품값을 매기거나 국고에 반납해야 할 수익금 3천여만 원을 직원 격려금으로 쓴 사실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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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감사에서 16건의 위법·부당업무 처리가 확인된 국립현대미술관 윤범모 관장이 감사 결과에 대해 미술관 혁신 계기로 삼겠다며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오늘(10일) 미술관의 주요 사업과 전시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감사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윤 관장은 “지금 각 부서에서 (감사 결과) 검토를 시작했고 종합 검토내용을 바탕으로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재심의를 요구할 것이 있으면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세부적인 감사 내용에 관해서는 내용을 아직 숙지하지 못했다는 식으로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일부 내용은 부연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윤 관장은 미술관 소장품 구매 과정에서 전문가가 매긴 값과 다르게 구매가를 조정했다는 감사 결과에 대해 “가치평가위원회의 평가액은 대체로 빡빡하게 정해지는 편”이라면서, “매도자가 제시하는 가격과 (구매액이) 너무 멀어지면 매매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특히 문체부 감사 결과에서 언급된 테레시타 페르난데즈의 작품은 평가액과 매도자의 희망가가 워낙 차이가 나서 아예 구매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자신이 일부 부서장의 ‘갑질’을 알고도 방관했다는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갑질 문제는 불행한 일”이라면서,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이런 부작용이 나왔는데 갑질 단어가 없는 미술관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건희 컬렉션’ 2만 천여 점을 기증받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미 목록집을 펴냈지만, 천 4백여 점을 받은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증품 목록집 발간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윤 관장은 “고미술과 현대미술의 차이 때문”이라며,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고 작가의 경우 유족을 찾기가 쉽지 않아 저작권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난해 기증품이 2천 점을 넘어 연 200여 점인 업무처리 능력을 넘어선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내정자를 정해놓고도 수개월째 비어 있는 학예실장직에 대해서는 “(내부) 승진이 아닌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 만큼 관장의 의지가 개입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행정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곧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말해 기존 내정자를 곧 임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앞서 문체부는 어제 보도자료를 내, 3주간의 특정 감사 결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자의적으로 작품값을 매기거나 국고에 반납해야 할 수익금 3천여만 원을 직원 격려금으로 쓴 사실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부서장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외모 평가, 모욕적 발언을 하는 등 이른바 ‘갑질’을 했고, 윤 관장은 이를 방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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