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해운업체 에버그린, 52개월치 월급 상여금으로 쐈다

이용성 기자 2023. 1. 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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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3대 해운 업체로 꼽히는 에버그린해운이 직원들에게 최고 52개월 치 급여에 해당하는 연말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미국 경제매체 포천 등 주요 외신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에버그린해운은 최근 직원 직무에 따라 평균 50개월 치 급여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개인 성과에 따라 차등 계산하기 때문에 직원마다 받는 금액은 조금씩 다르며, 일부 실적 우수자에게는 52개월 치 월급을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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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3대 해운 업체로 꼽히는 에버그린해운이 직원들에게 최고 52개월 치 급여에 해당하는 연말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미국 경제매체 포천 등 주요 외신이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에버그린 소속 컨테이너선.

해운 업계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뜻밖의 특수를 누린 종목 중 하나다. 화물 운송 수요가 급증하고 평균 운임이 크게 상승한 덕분이다. 게다가 공급망이 마비되며 선박들은 세계 각국 항만에 발이 묶였는데, 그 시간에도 선박 사용료가 매겨지고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엄청난 수입원이 될 수 있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에버그린해운은 최근 직원 직무에 따라 평균 50개월 치 급여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개인 성과에 따라 차등 계산하기 때문에 직원마다 받는 금액은 조금씩 다르며, 일부 실적 우수자에게는 52개월 치 월급을 책정했다. 코로나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혼란 속에 업계가 호황을 누리자 통 큰 결정을 내린 것.

하지만 ‘초대박’ 상여금을 받는 대상은 대만 본사 근무 직원으로 한정됐다. 중국 상하이 사무소 등 해외법인 직원들의 경우 그 금액이 5~8개월 치 월급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차별대우라는 불만이 일기도 했으나, 회사 측은 “한 해 기업 실적과 직원 개인 실적을 바탕으로 한 것”이라는 짧은 입장만 밝혔다.

에버그린해운의 통 큰 선물 소식은 지난해에도 전해진 바 있다. 당시 보너스는 월급의 4000%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는데, 일부 직원은 8000만원이 훌쩍 넘는 돈을 받았고 둘이 합쳐 총 2억여 원을 챙긴 사내 부부도 있었다. 2020년에도 역대급 순익을 올려 그해 연말 10개월 치 월급을 지급한 바 있다.

해운업계의 호황이 올해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블룸버그통신은 “업계 내에서는 글로벌 성장세가 급격히 약화하고 팬데믹 정상화에 따른 운임 수요 폭락이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며 “에버그린의 주가는 2021년 250%라는 놀라운 상승률을 보인 후 지난해 54% 폭락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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