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로 보폭 넓히는 게임업계, ESG 경영 강화에 잰걸음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3. 1. 1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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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넷마블 등 ESG 활동 활발
MSCI 등 각종 평가서 성과 보여
카카오게임즈도 관련 조직 신설
엔씨소프트 ESG 경영 내용 <사진출처=엔씨소프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참여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내수 시장을 넘어 해외로 보폭을 넓히려는 국내 게임업계에도 ESG 경영이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ESG 경영은 환경 보호와 사회 공헌, 지배구조 개선을 중점적으로 연계 사업을 개진하는 것으로, 현재 주요 게임사들은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하는 ESG 전담 조직을 통해 관련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1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와 보상위원회를 신설하고, 별도 ESG 실무조직인 ESG팀을 꾸리는 등 ESG 경영 강화를 위한 조직 설립을 완료했다. ESG위원회는 ESG 경영과 관련한 주요 정책사항을 심의·의결하고, 보상위원회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보상정책 설계 등 기업의 책임경영을 도모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ESG 경영에 필요한 내부 조직과 거버넌스 환경을 갖추고 ESG 및 사회공헌 사업 전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게임을 플레이하며 기부를 실천하는 게임 연계 사회공헌 캠페인 등 카카오게임즈만의 차별화된 ESG 사업을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게임업계에서 ESG 행보가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윤송이 사장 겸 ESG 경영위원장이 주축이 돼 2021년 3월 국내 게임사 최초로 ESG 경영위원회를 설립, 2년 연속 ESG보고서를 발간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2022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코리아 지수에 국내 게임사로는 유일하게 편입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DJSI는 세계 최대 금융 정보 제공기관인 S&P 다우존스 인덱스와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 S&P 글로벌 스위스 SA가 매년 기업의 ESG 성과를 평가해 발표하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지수’다.

엔씨소프트는 또 지난해 11월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 A등급을 획득했고, 2022년 10월 공개된 2022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에서도 전년도보다 한 단계 상승한 AA등급을 받아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넷마블 ESG 전략 내용 <사진출처=넷마블 2022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넷마블도 최근 권영식·도기욱 각자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ESG 중심의 지속가능경영계획을 밝히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넷마블은 2021년 12월에 권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ESG경영위원회를 설립한데 이어, 지난해 3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ESG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넷마블은 또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게입업계 최초로 국제 자율협약인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하기도 했다. UNGC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촉구하기 위해 2000년 미국 뉴욕에서 발족한 세계 최대 국제협약 중 하나로, 현재 전 세계 162개국 2만여개 회원사가 참여하고 있다. 주로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4개 분야의 10대 원칙을 기업 경영 전반에 내재화하고, 관련된 이행 보고서를 매년 제출하고 공개해야 한다. 넷마블은 MSCI ESG 평가에서 올해 A등급을 받았다.

이 외에도 NHN이 지난해 11월 KCGS의 2022년 ESG 평가에서 전년대비 한 단계 상승한 통합 A등급을 획득했는데, 등급이 오른 것인 NHN이 유일했다. 앞서 NHN은 지난해 3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한 바 있다.

아울러 펄어비스도 지난해 3월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처음으로 ESG 보고서를 내는 등 관련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편 2021년 ESG위원회를 꾸린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현재 관련한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분위기이지만, 아직까지 별도의 보고서는 내지 않고 있다. 또 코스피 상장사인 크래프톤은 오는 2025년까지 ESG 의무공시 대상에 포함돼 내부적으로 대응태세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으나 외부로 드러난 가시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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