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中 증시 달아오르는데 외국인 투자는 미적지근한 이유

유병훈 기자 2023. 1. 1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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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침을 겪은 중국 자본시장이 올해는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해 중국 내 자산을 대거 정리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 자본시장 재진출에 조심스럽다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 시각)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증시가 반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심쩍어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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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의 한 증권사 객장 /AP=연합뉴스

지난해 부침을 겪은 중국 자본시장이 올해는 본격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지난해 중국 내 자산을 대거 정리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중국 자본시장 재진출에 조심스럽다는 진단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 시각)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경기 부양 의지를 보이면서 증시가 반등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심쩍어 한다고 보도했다.

투자업체 RBC 웰스 매니지먼트의 재스민 듀언 투자 전략가는 “현재 투자자들은 경기 호전이나 소비 증가 등에 대한 통계가 나오기 전까지는 중국 시장에 대해 확신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에서 대거 이탈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중국 채권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의 자금은 1000억달러(약 124조 원)에 달했고, 외국인들이 지난해 홍콩 증권시장을 통해 사들인 중국 기업의 지분도 130억달러(약 16조2000억원)로 전년 630억달러(약 78조4000억원)의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경제 수도’ 상하이까지 봉쇄한 고강도 방역정책 ‘제로 코로나’로 중국 경제가 얼어붙은 것이 주요 원인이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반미(反美)를 매개로 밀착 관계인 중국까지 미국이 제재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하락장에 일조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시진핑 국가주석이 3기 집권에 성공한 이후 중국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방역 반대 시위가 일어나자, 중국 정부는 급작스럽게 저강도 방역정책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 이에 중국 증시도 급등했지만, 워낙 반등 속도가 빠르다보니 이미 이탈했던 외국인 자본은 재진입 시점을 놓치고 말았다.

투자업체 픽텟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시아 투자 부문 대표인 우그 리알란은 “현재 중국 시장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고 있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증시 뿐 아니라 채권 시장의 경우도 매력이 줄어들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했지만, 중국은 부동산 침체 우려에 금리 인상에 소극적이었다. 이에 최근 중국의 10년물 국채 이자율은 2.88%로 미국의 10년물 국채 이자율 3.56%보다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로디움 그룹에서 중국 시장을 담당한 로건 라이트는 “조만간 중국과 미국 채권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 가능성은 적어 보이기 때문에 중국 채권시장에 외국 자본이 유입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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