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만에 나온 FA 계약···남은 5인, 마지노선은 다음주다

김은진 기자 2023. 1. 1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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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투수 한현희



무섭게 끓어올랐던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차갑게 식고, 여전히 계약하지 못한 선수들이 남아 있다. 해외 스프링캠프 출발이 코앞이라 사실상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9일 내야수 신본기(34)가 원소속구단 KT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1+1년(연봉 1억3000만원·옵션 2000만원)에 계약금은 없는 총액 3억원의 비교적 작은 계약이지만 신본기는 생애 첫 FA 계약을 했고 KT는 내야 백업 자원을 지켜 전력을 유지했다.

신본기는 이날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던 미계약 FA 6명 중 한 명이었다. 지난 12월 KT로부터 계약 조건을 제시받은 뒤 꽤 긴 시간 고민했고 이날 구단 사무실에서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조건의 문제였을뿐 원소속구단이 함께 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남아있는 다른 미계약 FA들과는 상황이 다른 선수였다.

아직 투수 한현희와 정찬헌, 강리호(개명 전 강윤구), 외야수 이명기와 권희동이 계약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원소속구단인 키움과 롯데, NC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타 구단으로부터도 특별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NC는 내부 FA 이명기, 권희동을 향해 사인 앤 트레이드는 할 수도 있으니 직접 상대 구단을 찾아오라고 했고, “잔류 계약에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며 잡을 의지가 없다는 사실을 확실히 드러낸 상태다. 20대 투수이자 바로 지난 시즌까지도 선발로, 중간 계투로 뛰었던 한현희마저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원 소속 구단인 키움과도 여전히 한 번도 만나지 못하고 있다.

FA 협상에는 마감시한이 없지만 실질적인 마지노선은 있다. 스프링캠프가 기준이 된다. 특히 올해는 10개 구단이 3년 만에 일제히 해외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이미 구단들은 새 시즌 연봉 재계약과 캠프 준비로 바쁜 일정에 들어가 있다. 그 전에 설 연휴가 끼어 있다. 사실상 설 연휴 전인 다음주까지도 계약을 하지 못할 경우에는 이 상황이 초장기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올시즌 출전 여부, 선수 생활 여부까지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

올해도 FA 시장에는 광풍이 불었고 전 같으면 중형급이나 소형급으로 불렸을 선수들이 포지션의 강점으로 대박 계약을 줄줄이 맺었다. 그러나 이후 잠잠해졌다가 내야수 오선진(한화), 투수 김진성(LG)이 계약했고 12월16일에야 투수 이재학이 NC에 잔류했다. 그리고 무려 25일 만에 신본기의 계약이 나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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