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숙식’ 머스크 눈도장 찍은 주샤오퉁, 테슬라 2인자 굳혔다

상하이 봉쇄 때도 공장서 숙식…트위터 몰두 머스크 공백 메워
머스크, “새벽 3시에도 밤새워 일한다”며 찬사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미국 전기차기업 테슬라의 아시아 총괄인 주샤오퉁(톰 주)이 전 세계 사업을 감독하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 이은 사실상의 2인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미국 공장의 생산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으로 불려와 현장에 투입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아직 테슬라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그는 이제 아시아를 넘어서 테슬라의 전 세계 차량 생산·판매·서비스를 관할하며 머스크에 이어 2인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가 트위터 경영에 집중하면서 테슬라에서 주샤오퉁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만큼, 테슬라 주주들 사이에서도 그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그는 중국 출생으로 뉴질랜드 여권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공대(AUT) 학부에서 정보통신(IC) 상거래를 전공하고 듀크대 퓨콰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중국 기업들의 해외 사업을 지원하는 일을 하다가 2014년 급속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 사업과 관련해 테슬라에 입사했으며, 입사 첫해 중국 사업 관리자가 되는 등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테슬라가 미국 바깥에 지은 최초의 공장이었던 상하이 공장은 그의 관리 하에 착공 후 1년 만에 초고속으로 완공됐다.

2019년 말 상하이 공장이 대량 생산체제를 가동하기도 전에 그는 테슬라의 글로벌 부사장·중화권 사장으로 직위가 올라갔다.

또 테슬라가 태국·홍콩·싱가포르 등지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가운데 지난해 7월 테슬라의 아시아태평양 책임자로 승진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4∼5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 봉쇄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상하이 공장 가동을 계속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첫 이동통제 기간 공장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공장을 지켰고,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생산시설을 가동했던 2개월 동안에도 공장에 머물렀다.

이 덕분에 지난 1년간 상하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100만대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테슬라의 세계 전체 생산량 가운데 52%에 이르는 71만대를 만들어냈다.

머스크는 주샤오퉁과 중국 사업부에 대해 “새벽 3시에도 밤새워 일한다”며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영상과 현지 매체 보도를 근거로 주샤오퉁이 언제나 테슬라 브랜드가 찍힌 옷을 입고 다닐 정도로 테슬라에 ‘충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베이징에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상하이에 머물면서, 공장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월세 2000 위안(약 36만원) 미만의 공공임대 아파트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북미 지사와 소통하기 위해 오전 6시에 일과를 시작하며, 이후 공장에 출근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기술자들과 문제해결을 위해 대화한다고 밝혔다.

인터뷰에서는 그가 출근 때 카풀을 하는 등 소박한 모습이 부각됐으며, 전현직 직원들은 그가 실용적이고 언제든지 이메일과 메시지에 즉각 답하는 스타일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주샤오퉁은 상하이 공장 완공 후 태풍과 배수 문제로 공장 지붕이 무너지려 하자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직원들과 함께 양동이를 들고 지붕에 올라간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주요한 에너지와 자원을 정말 중요한 데 집중하라”면서 “우리는 거대한 행정조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간의 이목을 즐기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머스크와는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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