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 탄핵 후폭풍 계속…반정부 시위대 “경찰이 총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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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지난달 대통령 탄핵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신임 대통령이 조기 선거를 약속하며 혼란을 잠재우려고 노력했지만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며 17명이 추가로 숨졌다.
9일(현지시각) <아에프페>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반정부 시위대와 페루 당국의 충돌로 지금까지 적어도 17명이 사망했다. 아에프페>
시위대는 지난달 7일 탄핵된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이후 취임한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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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지난달 대통령 탄핵에 따른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신임 대통령이 조기 선거를 약속하며 혼란을 잠재우려고 노력했지만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며 17명이 추가로 숨졌다.
9일(현지시각) <아에프페>(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반정부 시위대와 페루 당국의 충돌로 지금까지 적어도 17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10대도 포함됐다. 약 4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만큼 사망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
수천명 규모의 반정부 시위대는 페루 남동부 도시 훌리아카에서 무기와 화약 등을 가지고 공항 습격을 시도하다 당국과 충돌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위 참가자는 “경찰이 우리에게 총을 쐈다”고 <아에프페>에 말했다. 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병원 관계자도 사망한 시위대가 총상을 입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탄핵 이후 전국적으로 전개된 항의 시위 과정에서 숨진 사람은 39명으로 늘어났다. 시위대는 지난달 7일 탄핵된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이후 취임한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아에프페>는 “새해를 맞아 잠시 중단됐던 시위가 이날 다시 이어졌다”며 “시위대는 주요 관광지를 포함해 25개 주 가운데 6개 주의 도로를 점거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은 ‘빈농 출신 교사’라는 정체성을 바탕으로 2021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 농촌 지역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 좌파 대통령이었지만 자신과 가족들의 부패 의혹이 불거지면서 결국 지난해 12월7일 의회에서 탄핵당했다. 탄핵 직후 체포된 그는 페루 법원으로부터 내년 6월까지 18개월 구금 명령을 받고 수감돼 있으며, 가족들은 멕시코로 망명했다.
탄핵 이후 부통령이던 볼루아르테가 신임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과 정치 호흡을 맞췄던 볼루아르테 대통령 역시 정치적으로 좌파지만,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지지자 다수는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배신자’로 보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은 2026년으로 예정돼 있던 대선과 총선을 내년 4월로 앞당겨 치르기로 하는 등 민심을 달래기 위해 노력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지난달 14일 정부는 한 달 동안 전국적으로 집회를 금지하고 이동의 자유를 제한하는 등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혼란을 멈추진 못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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