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불복 시위대 1500명 구금…룰라 "테러 자금책 조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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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브라질 수도의 대통령궁과 의회, 대법원 등을 습격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자 1500명이 무더기로 구금됐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들이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10월30일 결선투표에서 50.9%를 득표하며 49.1%을 가져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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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바이든 2월 초 백악관 방문 초청 수락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지난 8일 브라질 수도의 대통령궁과 의회, 대법원 등을 습격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지지자 1500명이 무더기로 구금됐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이들이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당국은 이들의 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누구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행동에 나섰는지 파악에 나섰다.
룰라 대통령은 이날 밤 TV로 중계된 주지사들과의 회의에서 "우리는 민주주의가 손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권위주의적인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행동을 가볍게 여기지 않을 것이다. 누가 자금을 댔는지 조사하고 알아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지사들과의 공동 성명에서 "민주주의와 헌법을 수호하는 (브라질) 공화국의 3권은 이번에 발생한 테러 행위와 쿠데타를 조장하는 반달리즘을 거부한다"고 일갈했다.
이번 시위는 지난 8일 '남미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주축으로 발생했다. 이들은 룰라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사이 대통령궁에 무단 진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폭력을 행사했다.
시위 진압을 위해 투입된 보안군은 이날 저녁까지 사투를 벌이면서 시위대를 브라질리아 거리로 몰아내고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룰라 대통령은 습격 당일 밤 대통령궁으로 복귀해 깨진 유리와 부서진 가구 사이를 걸으며 분노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는 파괴된 예술 작품들과 깨진 유리창이 바닥에 널려 있고, 가구들이 연못에 빠져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적나라한 파괴의 현장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국제사회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멕시코시티에서 열릴 정상회담에 앞서 공동성명을 내고 시위대를 규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라질 대선 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브라질 국민의 자유를 지지한다"며 룰라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룰라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2월 초 백악관을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룰라 대통령이 초청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해 10월30일 결선투표에서 50.9%를 득표하며 49.1%을 가져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에 불복하고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기 이틀 전인 지난해 12월 30일 인수인계 없이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현재 그는 복통으로 올랜도 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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