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들, 檢 출석 이재명 비판…"피해자 코스프레"

"이재명, 檢 믿지 말라 주문…호위무사 대동하는 괴이한 풍경"
"쪽수로 밀어붙이는 것이 조폭과 다름 없다…방탄 중단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앞둔 10일 오전 경기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 앞에서 지지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제1야당 현직 대표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2023.1.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이균진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10일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피해자 코스프레"고 비판했다. 동시에 철저한 수사를 통한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황당무계한 궤변만 늘어놓고 검찰에 출두했다"며 "모든 혐의에 정적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라는 프레임을 씌웠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앞으로 검찰이 밝혀낼 범죄사실은 모두 검찰의 함정이요, 정적 제거를 위해 조작된 것이니 한마디도 믿지 말라고 지지자들에게 주문한 것"이라며 "피의자가 이렇게 뻔뻔하게 국민 앞에 조작수사를 운운하면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핍박받는 민주화 투사인 양 자신의 죄를 미리 방어하는 경우가 우리 헌정사에 과연 있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라를 구한 개선장군마냥 민주당 국회의원들, 당직자들, 지지자들과 함께 나타났다"며 "이 대표는 '검찰조작 프레임'으로 덮을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말길 바란다. 손바닥으로 진실을 가릴 수 없는 법"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성남지청 인근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단상에 올라 "대장동, 백현동, 성남 FC 후원금 의혹 등은 단군 이래 최대의 비리 사건"이라며 "어느 역사를 통틀어봐도, 세상에 어디를 살펴봐도, 이런 어마어마한 줄줄이 비리 세트가 어디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어느 누가 검찰 조사를 받으러 가는데 당 지도부와 강성 지지자들을 호위무사로 대동하나. 과거 그 어떤 권력자도 그런 적이 없다. 정말 괴이하고도 어이없는 풍경"이라며 "국민적 염원은 진상규명이다. 범죄가 있다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 이 대표의 검찰 조사가 철저히 이뤄져 반드시 사필귀정의 대한민국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헌정 사상 최초로 야당 대표가 법치주의를 후퇴시킨 치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 대표 주변에서 병풍을 쳤던 민주당 의원들도 부끄러움을 느껴야 한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자 드가자'라고 외치는 최형배 일당을 보는 줄 알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정치 탄압이라는 억지 명분을 만들어 쪽수로 밀어붙이는 것이 조폭과 다름없다"며 "특히 노골적으로 진영대결을 부추기는 모습에 탄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욕 보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위력으로 법치주의를 짓밟고 지나가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개인의 자격으로 정정당당히 재판을 받길 바란다"라며 "정치를, 특히 국민을 위한 행정을 방탄국회의 볼모로 삼는 일을 중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sd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