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안하면 해고"…재택근무 없애는 기업들, 이유도 많네

박가영 기자 2023. 1. 1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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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트렌드로 자리 잡았던 재택근무가 사라져가고 있다.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일부 기업들은 사무실 출근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경고까지 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는 직원들에게 오는 3월 1일부터 주 4일 사무실 출근을 요청하는 재택근무 축소 지침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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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트렌드로 자리 잡았던 재택근무가 사라져가고 있다. 미국 대기업들은 재택 일수를 점차 줄이면서 사무실 복귀를 추진 중이다.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일부 기업들은 사무실 출근 지침을 따르지 않으면 해고하겠다는 경고까지 하고 나섰다.

/AFPBBNews=뉴스1

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콘텐츠 기업 월트디즈니는 직원들에게 오는 3월 1일부터 주 4일 사무실 출근을 요청하는 재택근무 축소 지침을 전달했다. 현재 주 3일 사무실로 출근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재택근무 일수를 하루 더 줄이는 것이다.

이에 따라 디즈니 직원들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사무실에서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디즈니의 재택근무 축소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11월 디즈니 수장으로 복귀한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는 '함께 일하는 것'의 가치를 강조해왔다. 복귀 일주일 만에 진행한 전 직원 대상 비공개 타운홀 미팅에선 재택근무 정책에 대해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직원들이 사무실에 함께 있을 때 더 나은 창의력, 팀워크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아이거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지난 몇 달간 회사 전체 팀을 만나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엄청나게 가치 있는 일이라는 점을 다시 느끼게 됐다"며 "창조성이 핵심인 콘텐츠 산업에서 동료와의 협업은 대체 불가능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재택근무를 축소하는 건 디즈니뿐만이 아니다. 빅테크 기업들은 앞장서서 직원들에게 사무실로 출근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여러 차례 사무실 복귀 계획을 내놨던 애플은 주 3일 사무실 출근을 의무화했다. 팀 쿡 애플 CEO는 "하이브리드 근무 체제는 매우 필수적인 대면 협업을 유지하면서 유연하게 작업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주 3일 사무실 근무 시행을 환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사무실 복귀 행렬에 뛰어들었다. 머스크 CEO는 재택근무가 "일하는 척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해왔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6월 테슬라 직원들에게 주당 최소 40시간은 사무실에서 일해야 한다며 "사무실에 안 나올 생각이면 회사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일부 직원은 머스크 CEO의 엄격한 사무실 복귀 정책을 재고해 달라고 요청하는 편지를 테슬라 경영진들에게 보냈다. 그러자 사측은 이같은 항의가 테슬라에 대한 '공격'에 해당한다며 해사 행위를 사유로 이들을 해고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직원들에게 보낸 첫 메일에서 "재택근무를 허용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재택근무 폐지와 고강도 근무 지시해 반발한 트위터 직원 1200여명은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금융사들 역시 사무실 출근을 늘리고 있다. 자산운용사 뱅가드그룹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많은 직원이 화·수·목요일에 사무실로 출근하라는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있다"며 "이 정책을 지키지 않는다면 수주 안에 해고당할 수 있으며 퇴직금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가에서 재택근무를 가장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용주들이 사무실 빈 책상을 보면서 인내심을 잃고 있다"며 "직원들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이 비생산적이고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하지만, 기업들은 사무실 복귀가 문제 해결, 신입사원 교육, 기업 문화 강화 등에 도움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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