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학생에 총 맞은 미국 교사, 학생들 먼저 대피···“영웅”
수업 중 교사를 총으로 쏜 만 6세 학생은 엄마가 구매한 권총을 가방에 넣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교사는 총에 맞고도 학생들을 대피시켰으며 자신은 마지막에 떠났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보도를 보면, 미국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시 스티브 드루 경찰서장은 수사 브리핑에서 학생이 수업 중 총을 꺼내 교사 애비게일 주어너(25)에게 발사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이 지역의 리치넥초등학교 교실에선 초등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만 6세 학생이 교사에 총격을 가했다. 사건 직후 경찰은 ‘사고가 아니다’라고만 설명했고, 이날 수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공개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학생이 사용한 9㎜ 권총은 학생의 엄마가 합법적으로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은 집에 있던 총을 가방에 넣어 학교로 가져왔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 전 교사와 학생 간 다툼은 없었으며 다친 학생도 없었다. 당시 교실에 있던 다른 학생의 부모는 “교사가 총을 압수하려고 하자 학생이 발사했다”고 WP에 전했다.
총알은 교사의 손을 관통해 위쪽 흉부에 맞았다. 드루 서장은 “교사는 마지막으로 교실을 빠져나왔다. 총상을 겪었음에도 학생들 모두가 안전하게 나왔는지 확인했다”며 “영웅”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확보한 학교 CCTV 영상을 보면 학생 17~20명이 교실에서 빠져나와 복도를 가로질러 달려가고, 교사가 마지막으로 교실을 나섰다가 되돌아서서 학생들이 모두 나왔는지를 확인한다. 해당 교사는 지역 병원에 입원해 안정적인 상태로 알려졌다.
총격에 사용된 권총은 교실 내 학생의 책상 옆에서 발견됐다. 당국은 아직 학생에게 범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으며 학생은 현재 법원 명령에 따라 비공개 의료시설에서 정신치료를 받고 있다. 버지니아주 법은 6세를 성인처럼 재판받도록 하지 않으며 유죄 판결을 받는다고 해도 소년원에 가기엔 너무 어린 나이라고 WP는 전했다. 드루 서장은 “이와 같은 문제를 처리할 방법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는 일주일 동안 휴교한다. 이 학교엔 학생 약 550명이 다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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