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화 벗겨진 신데렐라? 주인공은 하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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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기가 농구화를 잃어버렸다.
하윤기는 리바운드 경합을 벌이던 게이지 프림에게 발을 밟혀 농구화가 벗겨졌다.
레스터 프로스퍼가 프림에게 반칙을 범한 뒤에야 하윤기는 자신의 농구화를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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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서진 기자] 하윤기가 농구화를 잃어버렸다.
옛날 옛날에 어려서 부모를 잃고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던 한 여인이 있었다. 어느 날 그 여인은 왕자가 신붓감을 구하기 위해 무도회를 연다는 소식을 듣고 요정의 도움으로 예쁜 드레스를 입은 뒤 무도회장을 찾았다. 왕자를 만났으나 요정의 마법은 12시가 지나면 사라지는 신기루였고, 여인은 급하게 무도회장을 빠져나가다 유리구두를 잃어버린다. 왕자는 남겨진 유리구두로 신붓감을 찾았고, 어렵게 여인을 만나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유명한 서양 전래동화 ‘신데렐라’ 이야기다. 동화처럼 코트 위에서 농구화를 잃어버린 한 선수가 있었다. 이 동화의 주인공은 수원 KT 하윤기다.
KT는 8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시즌 4번째 경기를 치렀다. 3쿼터 종료 3분 18초 전 KT는 공격을 시도했지만, 불발되며 양 팀 모두가 리바운드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모두를 웃게 만든 일이 벌어졌다.
하윤기는 리바운드 경합을 벌이던 게이지 프림에게 발을 밟혀 농구화가 벗겨졌다. 이후 약 2초 정도 망설였으나 한쪽 농구화가 벗겨진 채로 백코트 했다. 레스터 프로스퍼가 프림에게 반칙을 범한 뒤에야 하윤기는 자신의 농구화를 찾을 수 있었다. 그는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농구화를 신었다.
하윤기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당시에 리바운드 싸움을 하다 못 잡아서 백코트 하려 했는데, 바로 옆에 있던 프림에게 발을 밟혔다. 근데 농구화가 쑥 벗겨졌다. 순간 이걸 주워야 하나 뛰어야 하나 고민했다. 일단 수비가 급하다 생각해서 맨발로 백코트 했다(웃음)”며 상황을 설명했다.
평소 농구화 끈을 살살 매는지 묻자 “약하게 묶는 편은 아니다. 근데 뒤꿈치부터 쑥 빠졌고, 정말 잘 벗겨졌다. 지금까지 농구하면서 처음 있던 일이다”라며 웃었다.
이어 “형들이 앞으로 신발 끈 꽉 묶으라고 또 농구화 벗겨진다고 놀리기도 했다. 앞으로 농구화 끈을 꽉 묶어야겠다”고 말했다.
유리구두를 잃어버린 신데렐라는 전화위복으로 왕자와 행복하게 살았다. 농구화를 잃어버렸던 하윤기도 휴식기 전 마지막 경기를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까? 하윤기는 10일 수원KT소닉붐 아레나에서 전주 KCC와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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