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먹은 약이 독?...‘간 손상’ 일으키는 대표 약 3가지

조수완 2023. 1. 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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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마시면 간이 손상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평소 먹는 약 또한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비교적 알려져 있지 않다. 사실 양약은 물론, 한약과 비타민 등의 영양제, 다이어트 보조제 등 모두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 우리가 복용한 약을 간이 해독하기 때문이다. 김지영 약사는 “이러한 약물을 복용법에 따라 먹으면 괜찮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며, 간을 손상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약 3가지와 이를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했다.

우리가 복용한 약물은 대부분 간에서 해독된다ㅣ출처: 클립아트코리아


1. 해열진통제
첫 번째는 약국이나 편의점에서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해열진통제다. 그 중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성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용되는 해열진통제로 알려져 있다. 비교적 안전한 성분이지만, 과다 복용하면 간 손상 위험이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상용량에서는 간독성이 거의 없다. 그러나 성인 기준 하루 최대 복용량인 4,000mg 이상 복용하면 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오심,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하면 황달, 복수, 간성뇌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이로 인해 급성 간부전이 나타나면 응급 간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상용량이라도 술과 함께 병용하면 위험할 수 있다. 간에서 해독 기전이 겹쳐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2. 다이어트 보조제
두 번째로는 다이어트 보조제다. 한때 다이어트 보조제로 알려진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간 손상 부작용으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는 열대 식물의 열매 껍질 부위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준다. 그러나 이 보조제는 간수치를 상승시키거나 급성 간염, 간부전 등의 간손상을 일으키기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제시하는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의 하루 섭취량은 750~2,800mg이지만, 부작용을 최소로 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1,000mg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김지영 약사는 다이어트 보조제를 선택할 땐 식약처의 인정을 받았는지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효과가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인체 적용시험을 통해 증명된 물질만 기능성 원료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3. 이외 간독성 있는 약물
특정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전문의약품, 몸 보신을 위해 먹는 한약 역시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일부 항생제, 결핵약, 경구 피임약과 같은 호르몬 제제 등은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해당 약물 복용자에겐 정기적인 간기능검사를 권한다. 또 한약재 중에는 간에 독성이 있는 간독성 알칼로이드 성분이 다수 있으므로 간질환자는 삼가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은 약물의 복용을 중단하면 간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유전적으로 간이 약하거나, 비만한 경우, 음주를 자주 하는 이에게는 이러한 간 손상이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간기능 개선 돕는 UDCA"
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약이 어떻게 간을 손상시킬까? “복용한 약물은 대부분 간에서 간 효소에 의해 처리되는데, 이 과정에서 간이 기능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거나 간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김지영 약사는 설명했다. 이어 “직접적으로 간세포에 바로 손상을 주거나 간접적으로 간에서 나오는 담즙의 흐름을 막는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평생 약을 안 먹을 수는 없으니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약에 함유된 성분을 꼼꼼히 보고 복용법을 지켜야 한다. 간기능 개선을 돕는 성분을 병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간기능 개선제를 고를 때는 간의 해독작용을 도우면서 독성은 없는 성분으로 골라야 하는데, 김지영 약사는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를 추천했다. UDCA는 친수성 담즙산이라 간에 독성을 입히지 않으면서 독소와 노폐물의 배출을 도와 간을 손상으로부터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도움말 = 김지영 약사

조수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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