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이홍정 총무 “남북한 당국, 강대강 벼랑 끝 전술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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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당국에 간곡하게 요청 드립니다. 한반도에 살아가는 평화의 주권자인 국민의 생명안보를 담보로 체제안보를 위해 전쟁 위기를 조장하는 강대강 벼랑 끝 전술을 즉시 중단하십시오."
북한의 군사도발과 핵무기 위협에 우리 정부도 강경 대응을 천명하며 맞불을 놓는 등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군사적 긴장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평화공존과 상생의 길을 모색해 달라"며 이같이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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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목사는 9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북한 당국은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해 상호 체제 및 민간 교류·협력을 보장해야 한다. 남북과 북미 관계 정상화도 추진해야 한다”며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사실상의 비핵화를 위한 평화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평화외교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창립 100주년을 앞둔 NCCK의 올해 사업 방향도 제시했다. NCCK는 1924년 9월 24일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로 창립된 교회들의 협의체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한국정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9개 회원 교회와 기독교방송(CBS), 대한기독교서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YWCA연합회,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5개 연합기관, 14개 지역교회협의회로 구성됐다.
이 목사는 “총체적인 생명 위기의 벼랑 끝에 서 있는 지구생명공동체의 구원과 해방을 위해 2023년 주제를 ‘생명의 하나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라는 탄원으로 정했다”며 “이 탄원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에큐메니칼(교회 일치) 사역을 통해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NCCK는 △혐오와 차별, 불평등과 배제를 넘어 정의로운 탈성장·탈자본주의 사회 전환 △다름의 경계를 넘어 공동체적·수평적 참여사회로 전환 △생존의 기본조건을 위협하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주적 생명생태공동체로 전환 등에 힘쓰기로 했다.
이 목사는 “세월호 참사 이후 다시 일어난 이태원 참사는 생명안전의 가치를 다시 일깨우고 있다”며 “2023년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시 한 번 생명안전의 가치, 주권재민의 가치, 평등의 가치, 생태정의의 가치, 한반도 평화의 가치의 깃발을 높이 들어야 할 때다. 한국교회가 이 같은 변혁적 하나님 나라 운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태원 참사와 관련, “세월호 참사 이후 생명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는 사회를 만들자는 전 국민적 각성이 있었음에도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가 부재한 상황에서 참사가 일어났다”며 “(참사 당시) 국가의 부재에 대한 책임을 우선적으로 물어야 하는데 그 책임은 단순히 법적 책임만이 아니라 정치적, 도덕적 책임도 포함돼야 한다는 점에서 미흡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희생자나 유족에 대한 2차 가해를 보면서 매우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NCCK는 올해 역점 사업으로 기후 위기 대응, 한반도 종전 평화운동, 북측 교계 단체인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의 교류·협력 재개, 비정규직 노동문제와 경제민주화 운동, 간도학살 100주기 추모사업 등을 꼽았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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