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2701호' 관련 입장 발표..."안덕수 합류 반대한 적 없다"
(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기간 논란이 된 '2710호' 관련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0일 공식 홈페이지에 '카타르 월드컵 대표팀 의무 트레이너 관련 대한축구협회 입장'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월드컵 기간 안덕수 트레이너가 자신의 SNS에 축구협회를 저격한 글을 쏟아낸 것에 대한 반박문인 셈이다.
협회는 "그동안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다. 뚜렷한 사유와 내용을 설명하지도 않은 채 SNS에 쏟아낸 개인의 감정을 협회가 대응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판단했다"며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경사스런 분위기에서 예민한 문제를 언급한다면 협회가 분위기를 깨뜨린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침묵을 지켜온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협회는 "'기자들의 취재를 기다린다'고 했던 당사자 본인이 아닌 측근이나 익명의 관계자에 의해 이 문제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팩트와 거짓이 뒤섞여 혼란이 주는 일이 되풀이됐다. 이 문제를 계속 수면 아래로 둔 채 내부적으로만 수습하면 오는 3월 예정된 대표팀 소집 때 비슷한 오해와 보도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 이에 협회는 핵심 내용을 공개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흥민 선수 측에서 고용해 카타르로 향해 대표팀 선수들을 치료한 안덕수 트레이너는 월드컵 기간 자신의 SNS에 축구협회를 비판하는 글과 함께 선수들과 찍은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이 글에는 손흥민을 비롯한 조규성, 김진수, 황의조 등 현재 대표팀 선수들에 이어 대표팀에서 은퇴한 기성용까지 지지 의사를 표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후 많은 추측과 보도가 쏟아졌지만 협회는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지 않다 결국 10일 논란에 관련된 입장문을 공개했다.
협회는 "의무 인력 보강을 위해 지난 2021년 11월 의무 트레이너 모집 공개를 냈다. 이 무렵 일부 선수들은 안덕수 씨가 협회 의무 스태프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협회는 정식으로 지원해달라 전달했지만 안덕수 씨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일부 선수들이 안 씨가 협회 의무 스태프로 일하도록 해달라고 재요청했다. 이에 협회는 "2021년 2월부터 시행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만 일할 수 있으므로 자격증을 소지했는지 확인해 달라"고 전달했다. 그런데 안씨는 기본응급 처치사와 스포츠현장 트레이너 자격증을 소지했고, 이는 협회가 인정하는 의무 스태프 자격증에 해당하지 않아 정식 고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협회 입장이다.
결국 안 씨는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자격으로 카타르로 향했고, 협회는 내부 논의 끝에 희망하는 선수들은 안 씨에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허가했다.
다만 협회는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일부 선수들이 대표팀 책임자를 찾아와 현장에 와 있는 의무팀장 A씨의 업무 배제와 귀국 조치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무팀장이 안 씨의 의무 스태프 합류를 반대하는 핵심 인물이라는 이유였다.
그러나 협회는 "일부 선수들의 주장과 달리 해당 의무팀장이 안 씨의 합류를 반대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아무리 선수들이 원한다 하더라도 모집 공고에 지원하지도 않고 자격증 보유 요건을 충족하지 않은 이를 고용할 수 없다"고 안 씨의 고용 불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협회는 "안 씨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협회와 의무 스태프를 공개 비난한 것에 대해 매유 유럽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덮어둔다고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올바른 방향을 잡는데 있다. 우리보다 이런 상황을 일찍 경험했을 축구 선진국의 사례도 조사 중이다. 늦어도 3월초까지는 협회 차원에서 관련 규정을 정하고, 대표팀이 새로 소집되는 3월말에는 확정된 방침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논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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