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2월 저비용항공사 국제 항공 여객수, 대형항공사 첫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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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 항공 여객수가 대형항공사(FSC)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LCC의 국제 항공 여객수가 대형항공사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 국토교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 통계를 종합하면 12월 LCC들의 국제 항공 여객 수는 146만7049명으로 집계됐다.
월 기준 LCC의 국제 항공 여객수가 FSC보다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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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경기침체로 중단거리 여행 선호…日 무비자 한몫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 = 지난해 12월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 항공 여객수가 대형항공사(FSC)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LCC의 국제 항공 여객수가 대형항공사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국제 여객 사업이 고사 상태였던 LCC들이 주요국의 방역 완화와 일본의 무비자 입국 재허용 이후 노선 재개 및 증편에 공격적으로 나선 결과다. 여행객들이 경기 침체로 중단거리 노선을 선호한 경향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국토교부 항공정보 포털시스템 통계를 종합하면 12월 LCC들의 국제 항공 여객 수는 146만7049명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FSC의 국제 항공 여객수 132만542명보다 14만6507명 많은 수치다.
월 기준 LCC의 국제 항공 여객수가 FSC보다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CC들이 호황이었던 2018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직전까지도 LCC들의 국제 여객 수는 한달 180만~230만명으로 FSC의 270만~300만명보다 항상 적었다.
LCC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제 여객 사업을 사실상 하지 못해 수백억원의 적자에 시달렸었다. 지난해 1분기(1~3월)에는 LCC들의 국제 여객 수가 한 달 20만명을 넘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다 LCC들의 알짜 노선인 동남아 국가들이 지난해 초 국경을 열기 시작하고 지난해 4월부터 정부의 국제선 단계적 정상화 방침이 추진되면서 여객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6월에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0만명을 넘고, 9월 40만명, 10월엔 5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일본의 무비자 여행 허용 이후 일본 노선 재개 및 증편에나선 결과, 11월에는 95만명으로 100만명에 육박한 수치를 기록했고 12월에 100만명을 돌파한 것과 더불어 FSC의 여객 수를 넘어섰다.
항공사별로 살펴보면 제주항공은 48만4583명을 기록해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49만6084명과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33만7660명과 30만3180명으로 3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에 기록한 220만7818명에 비교하면 66%의 회복률이다. FSC의 같은 기간 회복률이 47%에 그친 것에 비하면 LCC들의 회복률이 좀 더 빠르다.
LCC의 회복률이 FSC 회복률보다 높은 것은 고환율과 경기 불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객들이 여행 경비를 최대한 절약하려고 미국, 유럽 등 장거리 여행보다는 동남아, 일본 등 LCC들이 주력으로 하는 중단거리 노선의 여행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최근 제주항공이 올해 해외여행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1%인 809명이 유럽, 미주보다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134명 중 두 번째로 많은 253명(31.3%)은 '항공권 가격, 현지 물가 등 여행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경기 침체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여 장거리보단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한 여행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o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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