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시황] 코스피·코스닥 하락 전환···中 단기비자 발급 중단 영향
차익실현 매물 나온데다 中 입국제한 보복조치 영향
장중 상승 전환했던 코스피 지수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중국이 한국 국민의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 2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42포인트(0.19%) 내린 2344.91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포인트(0.09%) 내린 2348.04 출발했다.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눈에 띈다. 같은 시간 외국인은 374억 원을, 기관은 1477억 원을 매수 중이다. 반면 개인은 홀로 1883억 원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선 모습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세다. 삼성전자(005930)(0.16%), SK하이닉스(000660)(0.81%) 등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 포드와의 합작 배터리공장 설립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373220)(1.51%), LG화학(051910)(0.96%) 등도 상승세다. 간밤 테슬라가 6%가까이 상승한 것 역시 호재로 작용했다. 같은 2차전지주로 묶이는 삼성SDI(006400)도 전 거래일 대비 1.50% 상승한 60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네이버의 경우 4분기 실적 악화 우려에 1.53% 내린 19만 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022년 4분기 네이버는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조 1900억 원, 339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시간 카카오(035720)도 전일 대비 0.33% 내린 6만 9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하락 전환에는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가운데 중국이 한국의 중국발 입국자 방역 강화 조치에 따른 보복으로 한국 국민의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하겠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중 상승하던 한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요인은 최근 상승에 따른 일부 차익 실현 매물과 함께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차별적 입국 제한 조치가 해제될 때까지 한국 국민의 중국 방문 단기사증 발급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는 등 마찰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주요 경제지표가 경기침체 이슈를 자극하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억 2000만 달러(약 7720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1년 전(68억 2000만 달러 흑자)과 비교해 74억 4000만 달러나 줄었다. 서 연구원은 “(경기침체에 대한 부담은) 한국 수출 둔화를 자극해 기업실적에 대한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며 “이날 한국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 후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 추세인 것은 긍정적이다. 서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4원 5전 내린 1239.0원에 개장했다. 환율이 1230원대에서 거래되는 것은 지난해 5월 31일(종가 1237원 2전)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는 약세다. 오후 2시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4.45포인트(0.63%) 하락한 696.76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투자가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32억 원, 1319억 원을 매도한 가운데 개인 홀로 2232억 원을 매수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들은 대체로 파란 불이 켜졌다. 에코프로비엠(247540)(-0.31%), 에코프로(086520)(-0.63%) 등 2차전지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22%), HLB(028300)(-2.05%) 등도 2% 넘게 하락 중이다.
카카오게임즈(293490)는 자회사 ‘라이언하트스튜디오’ 중복상장 우려가 커지며 전일 대비 2.45% 하락한 4만 38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오딘’ 개발사이자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올해 상반기 중으로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전망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복 상장에 따른 주가 하락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도 기존 8만 원에서 5만 8000원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양지혜 기자 hoje@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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