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랭한 경매시장서도 인기…감정가 2배에 16평 아파트 낙찰된 이유는?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아파트는 경기 부천시 중동 ‘중흥마을주공6단지아파트’로 확인됐다. 지난해 7월 전용면적 37㎡가 경매시장에 나왔다. 감정가는 1억9000만원이었다. 이 물건에 80명이 응찰한 결과 3억4368만원에 낙찰됐다. 매각가율이 180.9%에 달한 것이다.
이 단지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신중동역과 가깝고 부천시청이 인접해 생활 인프라가 충분한 곳으로 꼽힌다. 중흥초등학교와 중흥중학교를 끼고 있는 학세권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발 호재가 있거나 투자 수요가 충분한 곳은 아니다.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오피스텔은 서울 마포구 공덕동 ‘마포현대하이엘’이었다. 전용 31㎡가 지난해 8월 진행된 경매에서 63명이 응찰해 2억3220만원에 낙찰됐다. 매각가율은 100%였다. 앞서 이 물건은 한 차례 유찰을 겪으면서 최저 입찰가를 낮췄다. 그만큼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수요자들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입지가 좋은 거주지의 감정가가 집값 상승기 이전 수준으로 책정돼 응찰자들의 부담이 적었을 것”이라며 “청약시장은 물론 경매시장에서도 가격 경쟁력이 성패를 갈랐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 예”라고 말했다.
지난해 상반기 월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6.3~110.0%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양상을 띠었지만, 하반기 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12월 낙찰가율(76.5%)은 지난 2013년 1월(74.1%) 이후 약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물건 감정가 산정과 경매 진행 시기 사이에는 통상적으로 6개월에서 1년의 텀이 존재한다”며 “현재의 하락 시세를 반영한 물건들은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경매시장에 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로 응찰자는 늘어날 수 있겠지만, 고금리 기조에 낙찰가율이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유찰을 겪은 바 있는 물건을 중심으로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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