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 전설’ 가레스 베일, 축구화벗는다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1. 1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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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을 포함해 축구 은퇴를 선언한 베일 [로이터 연합뉴스]
‘웨일스 축구의 살아있는 전설’ 가레스 베일(LA FC)이 이른 나이에 충격적인 은퇴를 선언했다.

베일은 10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를 알렸다. 그는 “신중하게 깊이 고민한 끝에 구단과 대표팀에서 즉각적으로 은퇴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사랑하는 스포츠를 할 수 있는 꿈을 실현하게 된 것은 대단한 행운이고 17시즌 동안 뛴 것은 내 인생의 다음 장이 무엇이 됐든 복제 불가능한 일”이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베일은 “내 인생의 다음 단계를 기대하며 나아간다. 변화와 전환의 시간, 새로운 모험의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웨일스 카디프에서 1989년 태어난 베일은 2006년 4월 만 16세 275일의 어린 나이로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에 있던 사우스햄튼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빠른 발과 뛰어난 왼발 킥력으로 주목받은 베일은 2007년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했고, 보직을 윙백에서 윙어로 바꾼 뒤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베일은 2012-2013시즌에는 44경기에 출전해 26골을 터트리는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선수로 자리매김했고, 그 능력을 인정받아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프리메라리가(LFP) 명문인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만 8500만 파운드(약 1300억 원)에 달하는 세기의 이적 중 하나였다.

이후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5차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3차례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성기를 보냈다. 스페인어를 배우지 않는다거나, 축구보다 골프에 관심이 더욱 많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었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눈부신 성과에 힘을 보탠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20-2021시즌에는 임대로 토트넘에 잠시 복귀하기도 했던 베일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를 끝으로 축구화를 벗게 됐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웨일스 대표팀에서는 그의 활약이 더욱 대단했다. 웨일스 국가대표 선수로는 최다인 A매치 111경기에 출전해 41골을 터트리면서 메이저대회 출전에 목말랐던 웨일스인들을 웃게 만들었던 것이다. 유로 2016에서는 세상을 놀라게 만들며 4강 신화를 썼고, 비록 본선에서는 힘을 못 썼지만 64년 만의 월드컵 출전권을 따내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도 깊다. 프로 초년생일 당시 이영표와 주전 레프트백 자리를 두고 경쟁자 관계에 놓여있기도 했고, 토트넘 복귀 시절에는 손흥민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손흥민은 베일의 은퇴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 “토트넘과 축구의 레전드다. 환상적인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것을 축하한다. 다음 챕터에도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면서 베일과 포옹하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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