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낙 英 총리 마주한 손정의...ARM 런던 상장 논의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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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런던 증권시장 상장을 다시 설득하고 나섰다.
앞서 영국은 지난해 5월,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나서 ARM의 런던증시 상장을 호소했다.
앞서 소프트뱅크가 ARM의 뉴욕증시 상장에 관심을 보이자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소프트뱅크에 "ARM을 런던 증시 상장해달라"고 설득했다.. 당시 보리스 전 총리는 소프트뱅크 경영진에 서한까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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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런던 증권시장 상장을 다시 설득하고 나섰다. 앞서 영국은 지난해 5월,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나서 ARM의 런던증시 상장을 호소했다. 하지만 보리스 전 총리가 사임하면서 영국 정세가 혼란스러워지자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7월 ARM을 런던 증권시장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을 인수했다.
9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시 수낙 총리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ARM 최고경영자(CEO) 르네 하스, ARM 최고법률책임자 스펜서 콜린스, 앤드루 그리피스 재무부 장관이 지난달 다우닝가에서 만났다고 전했다. 단, 손 회장은 화상으로 참석했다.
이날 회담은 ARM이 미국 뉴욕 증시는 물론 런던 증시에 동시 상장할 것을 설득하는 자리였다. 소식통은 FT에 회담이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FT는 “소프트뱅크 경영진은 이중 상장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지만 뉴욕 증시 단독 상장을 선호한다”며 “소프트뱅크를 설득하는 것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기에 여전히 (런던 증시 상장은) 힘든 문제”라고 말했다.
영국에 본사를 둔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애플 아이폰 등 전 세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의 95%, 태블릿의 85%가 ARM 설계도를 사용한다. 삼성전자, 퀄컴, 애플 등이 ARM의 고객사다.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AI 반도체와 서버용 반도체 설계도 세계 상위권이다. 전 세계에서 6000명, 영국에 3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ARM은 ‘영국 기술 산업의 보석’으로 불린다.
소프트뱅크는 2016년 7월, ARM을 32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소프트뱅크는 2020년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에 400억 달러에 매각한다고 발표했지만,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지난해 초 결국 무산됐다.
앞서 소프트뱅크가 ARM의 뉴욕증시 상장에 관심을 보이자 영국 정부 관계자들은 소프트뱅크에 “ARM을 런던 증시 상장해달라”고 설득했다.. 당시 보리스 전 총리는 소프트뱅크 경영진에 서한까지 보냈다. 하지만 보리스 전 총리가 사임하면서 소프트뱅크와 런던 증시 상장을 논의하던 장관들이 내각을 떠나면서 대화가 멈췄다. 이후 44일 동안 영국 총리로 일한 리즈 트러스 전 총리가 지난해 9월 회담 재개를 시도했었다.
FT는 “케임브리지에서 시작해 런던에 본사가 있는 ARM을 런던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영국 시장에 대한 신뢰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ARM은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가장 큰 기술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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