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늦게' 공인구 받은 KIA 이의리, 하루빨리 적응해 우려 불식시켜라! [SS 시선집중]

황혜정 2023. 1. 1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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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늦게 공인구를 만져본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월 열릴 WBC에 참가할 최정예 멤버를 선정하는 과정에 막차를 탄 주인공은 이의리다.

때문에 KIA 김종국 감독도 이의리의 승선을 자신하지 못했다.

KBO 관계자도 "이의리가 지난 12월 결정된 확정 명단에 들지 못해 공인구를 미리 지급하지 못했다. 이정후와 함께 미국으로 개인 훈련을 간다고해 이정후 측에 이의리의 몫까지 함께 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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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의리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가장 늦게 공인구를 만져본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에 의문 부호가 붙었던 탓이다. 그러나 가능성과 기량을 인정받았다. 진가를 증명할 일만 남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에 극적으로 승선한 KIA 이의리(21) 얘기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월 열릴 WBC에 참가할 최정예 멤버를 선정하는 과정에 막차를 탄 주인공은 이의리다. WBC 기술위원회와 코치진의 논의를 거쳐 ‘최후의 1인’으로 결정됐다.

이의리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나는 WBC에 못 갈 줄 알았다. 개별 연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KBO는 지난 12월, WBC 승선이 확실한 선수들에 개별 연락을 해 공인구에 적응할 시간을 줬다. 그러나 이의리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다. 때문에 KIA 김종국 감독도 이의리의 승선을 자신하지 못했다. KBO 관계자도 “이의리가 지난 12월 결정된 확정 명단에 들지 못해 공인구를 미리 지급하지 못했다. 이정후와 함께 미국으로 개인 훈련을 간다고해 이정후 측에 이의리의 몫까지 함께 전달했다”고 전했다.

WBC 기술위원 A는 “기술위에서 고민이 있었다. 국제대회는 공을 안정적으로 던져야 하는데 이의리는 기량이 좋은 투수는 맞지만, 흔들릴 때는 많이 흔들렸다. 제구가 불안해 고민이었다”고 귀띔했다. A는 “대표팀 이강철 감독과 기술위는 대표팀의 미래를 봐서라도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또 이의리가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사실 대표팀이 선수를 키운다는 건 말이 안 되지만, 손 놓고 있으면 미래가 없다. 김광현, 양현종 이후의 차세대 왼손 투수를 키워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런 차원에서 (이)의리를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도쿄올림픽 당시 야구대표팀 이의리.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이의리는 도쿄올림픽에서 미국을 상대로 5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2실점 호투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대결에서도 5이닝 3실점했다. 고영표(KT)와 함께 대표팀 내 유이한 5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였다.

국제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과제가 있다. 공인구 적응이다. KBO리그에서 쓰는 스카이라인과 도쿄올림픽에서 사용한 사사키 제품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WBC에서 던져야 할 롤링스 제품은 적응기가 필요하다. 공은 다른 공보다 훨씬 미끄럽고, 실밥도 밋밋한 편이다. 체인지업을 던지기는 편하지만, 커브 구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속구 다음으로 커브를 많이 던지는 이의리가 극복해야 할 또다른 문제가 생긴 셈이다.

이의리는 지난 9일 이정후와 함께 미국 LA로 출국해 WBC를 위한 몸 만들기에 한창이다. 주무기인 시속 150㎞를 넘나드는 속구 뿐만 아니라, 변화구를 가다듬겠다고 밝혔다. 그가 미국에서 처음 받아들 WBC 공인구를 얼마나 완벽히 적응해낼지가 관건이다. 이의리가 WBC에서 활약해 ‘차세대 국대 좌완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시선이 집중된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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