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사형은 정의 아냐"…시위 탄압 이란에 비판 고조
[앵커]
이란 당국이 반정부 시위 참가자에 대한 사형을 추가로 집행하자 서방과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말을 아끼던 프란치스코 교황 역시 시위를 지지하고 사법 당국을 비판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20대 여성의 의문사로 촉발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거론했습니다.
교황은 '여성의 존엄성에 대한 더 큰 존중을 요구하는 시위'라고 언급하며 시위 참가자에 대한 이란 당국의 사형 집행을 비판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사형은 억지력을 구성하거나 피해자들에게 정의를 부여하지 않고 복수에 대한 갈증만 부채질하기 때문에 국가 정의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는 인간의 불가침성과 존엄성을 훼손하는 사형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교황은 그동안 이란 상황에 대한 질문에 '여성 인권을 위해 계속 투쟁해야 한다'고 답하거나 화해를 촉구하긴 했지만, 시위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당국을 비판한 것은 처음입니다.
이란에서는 이슬람 혁명 이후 최장기간의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법 당국은 최근 시위 참가자에 대해 세 번째 사형을 집행했습니다.
유럽연합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각국은 이란 대사를 초치해 사형 집행을 규탄했습니다.
<슈테펜 헤베스트라이트 / 독일 정부 대변인> "이란이 이런 식으로 계속 대응하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국제사회가 언급하고 지적하고 보여줘야 합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반정부 시위 진압을 총괄하는 경찰 수장을 교체하고, 엄격하고 공정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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