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또 사형 선고…교황까지 나서 “정의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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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회의 강력한 규탄에도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 3명에게 또 사형 선고를 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사형은 정의가 아니다"라며 이란 반정부 시위에 대해 처음 지지를 표했다.
9일 <아에프페> (AFP) 통신 등 외신은 이란 사법부가 반정부 시위대 3명에 대해 추가로 사형 선고를 내렸다고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잔> 아에프페>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 참여자 수십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알려졌으며, 지금까지 모두 4명에게 사형을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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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사회의 강력한 규탄에도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 3명에게 또 사형 선고를 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사형은 정의가 아니다”라며 이란 반정부 시위에 대해 처음 지지를 표했다.
9일 <아에프페>(AFP) 통신 등 외신은 이란 사법부가 반정부 시위대 3명에 대해 추가로 사형 선고를 내렸다고 이란 사법부가 운영하는 <미잔>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란 사법부는 이들 3명이 이란 중부 도시 이스파한에서 일어난 시위 때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바시즈 민병대원들을 살해해 기소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신과의 전쟁을 벌인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으며, 이들은 판결에 항소할 권한이 있다고 이란 사법부는 밝혔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고 지도 순찰대(도덕 경찰)에 붙잡힌 뒤 의문사한 사건 이후 넉달째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이란 정부는 반정부 시위 참여자 수십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알려졌으며, 지금까지 모두 4명에게 사형을 집행했다. 지난달 8일과 12일 각각 1명, 그리고 지난 7일 2명이 추가로 처형됐다. 국제사회는 이란 정부의 사형 선고와 집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지만 이란 정부는 멈추지 않고 있다.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텔레비전으로 중계된 연설에서 “공공장소에 불을 지르는 사람들은 의심의 여지 없이 반역죄”라며 이번 시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완화할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이란의 이슬람법에 따르면 반역죄는 사형에 처해진다.
유럽연합(EU) 대외관계청(EEAS) 스테파노 산니노 사무총장은 이날 호세인 데흐가니 주유럽연합 대사를 초치해 이란 당국의 사형 집행을 즉각 중단하고, 최근 이뤄진 사형 선고를 무효로 하라고 촉구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외교부는 자국에 주재하는 이란 대사를 불러히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다. 덴마크와 노르웨이도 각각 자국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했다.
한편,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 대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으로 이란 정부를 비판했다. 9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연례 연설에서 “최근 여성의 존엄성에 대한 더 큰 존중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이란에서 사형이 계속 선고돼 생명권이 위협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사형은 범죄 억지력이 없고, 피해자에게 정의를 가져다주지도 않고, 오직 복수에 대한 갈망에 기름을 끼얹을 뿐”이라며 “이는 국가적 사법으로 행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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