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달래요, 파독 간호사 선후배 한자리에
배유정 앵커>
일선에서 물러난 파독 간호사를 위한 잔치가 독일 비스바덴에서 열렸습니다.
3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선후배 간호사들은 떡국을 함께 나누고 노래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겨울철 낙상을 예방하는 건강 교실도 열렸습니다.
김운경 글로벌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김운경 국민기자>
(독일 비스바덴)
19살에 독일에 와 50여 년을 간호사로 산 김선남 씨.
비스바덴 한인간호사회 부회장인 김 씨는 일흔 넘은 나이지만 낯선 타국에서 함께 고생했던 동포들을 위해 기꺼이 궂은 일을 맡아봅니다.
오늘은 일선에 물러난 간호사들을 위한 잔치가 열리는 날.
오랜만에 선배 언니들 만날 생각에 마음은 설레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선남 / 비스바덴 한인간호사회 부회장
“우리가 만나니까 즐겁고 오랫동안 안 보던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 자체가 흐뭇하고, 솔직히 앞으로 우리가 만나면 몇 년이나 더 볼까 생각이 들어서 이런 모임은 좋다고 생각해요.”
(비스바덴 교회)
불안하고 지루했던 지난 코로나 3년.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 동생, 언니들이 서로 얼싸안고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일찌감치 도착한 김선남 부회장은 정성을 담아 떡국을 만들어 내고 회원들은 떡국을 나릅니다.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독일에서 살아온 지 어언 50여 년.
함께 떡국을 나누며 지나온 날들을 이야기하고 우리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향수를 달립니다.
인터뷰> 김옥순 / 재독한인간호협회장
“같이 모여서 옛날이야기를 하면서 웃고 하루를 즐겁게 지내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모임에는 건강 교실도 마련됐습니다.
현장음>
“앞을 잡고 천천히 일어나보세요, 다시 천천히 앉아보세요.”
낙상 예방을 위해 평소에 천천히 움직이는 습관을 들일 것이 필요하다는 강사의 말에 할머니들은 귀를 쫑긋 세우고 고개를 끄덕이며 메모도 하면서 집중합니다.
인터뷰> 봉지은 / 사단법인 해로 대표
“동절기를 맞아서 길이 미끄럽기 때문에 특별히 낙상 예방을 테마로 잡았습니다.”
일선에서 물러나 이제는 자신의 건강을 돌봐야 하는 원로 간호사는 계절에 맞는 건강 세미나를 준비해준 후배들이 고맙습니다.
인터뷰> 송재간 / 파독 간호사
“쉽게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는 것을 보고 우리들이 아무리 늙더라도 배워가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감사합니다.”
정년퇴직을 하고 점점 나이 들어가는 파독 간호사들.
자매처럼, 가족처럼 함께하는 행사는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그 의미가 소중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수정 / 비스바덴 한인간호사회장
“우리 독일에 있는 간호사는 모두 가족 같은 분들이잖아요. 서로 다 알고... 그런데 오랫동안 소통하지 못하고 함께 만나지 않다 보니까 이번 기회에 보고 싶은 분들을 함께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헤어지기가 서운한 할머니 간호사들은 아쉬운 마음을 노래에 담아 합창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합니다.
현장음>
“사랑해~”
김운경 국민기자
“푸르디푸른 젊은 시절. 이역만리 타국에서 꿈과 시련을 함께 나누었던 파독 간호사들. 지금은 모두 할머니가 되었지만 변함없이 서로 건강을 챙겨주고 의지하며 황혼길 인생의 동반자로 살아갑니다.”
독일 비스바덴에서 국민리포트 김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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